비트코인의 희망 라이트닝, 탈중앙화 지켜낼까

등록 : 2018년 4월 3일 09:59 | 수정 : 2018년 4월 3일 13:48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아직 베타 버전에 불과한 기술이지만, 이미 수백 명의 개발자들이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에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바로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술이다.

현재 돌아가고 있는 라이트닝 노드의 수는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작 중인 라이트닝 노드는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접근성과 경제성 개선이 가져올 더 큰 이득을 위해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언제쯤 새로운 압력으로 나타날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앞서 PC를 이용해 개인 수준에서 이루어지던 채굴이 기업화된 채굴로 바뀌는 것을 목도했다. 전문가들은 쉽고 빠른 암호화폐 결제를 제공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는 회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제임스 롭 비트고(BitGo) 개발자는 “만약 결제 채널이 가치를 가지게 되고 노드를 운영해서 이익이 난다면 채굴에서 있었던 것과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롭은 어떤 네트워크든, 그 시작이 아무리 대중적이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더 신뢰성 있고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적절한 기술과 약간의 암호화폐만 보유하고 있으면 누구나 라이트닝 채널을 운영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돈을 보내려 할 때 더이상 받는 쪽이 가능할 때만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더 투명한 결제 경로를 제공하는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지 모른다.

@Marcotweetss 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유저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사이드체인의 ‘채널’과 ‘허브’를 통해 사실상 중앙화할 것”이라며 “이 허브들은 실질적으로 은행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비판자는 기업이 사실상 ‘허브’ 역할을 하게 될 대규모 결제 채널을 다수 운영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포브스와 코인데스크에 글을 쓰는 프랜시스 코폴라 역시 트위터를 통해 같은 의견을 드러냈다. “라이트닝 노드는 완전지급준비금 은행(Full Reserve Banks)에 해당하며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사실상 은행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에는 개인 참여자들 외에도 블록스트림, ACINQ, 라이트닝랩처럼 오픈 소스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에 많이 이바지한 회사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비판자들은 이들이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회사들은 아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라이트닝랩은 최근 250만달러를, 블록스트림은 8000만불을 투자받은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회사들이 언젠가는 수익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몇몇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들의 사업화 시도를 우려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오랜 시간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를 길들이면서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나중에는 사용자의 이익보다 성장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그러나 아직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대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기업 참여자들

먼저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달리 누구나 쉽게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백서의 공저자이자 라이트닝랩의 CTO였던 MIT 연구원 태디어스 드리자(Thaddeus Dryja)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디자인이 고가의 혹은 특별한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화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드리자는 개인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기업 참여자들을 사용자들이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예를 들어, 누구나 아마존을 사용하며 아마존이 사용자들 사이의 결제 경로를 제공한다고 해보자. 만약 그 노드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이를 차단할 수 있다. 그들은 사용자의 돈을 가져가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라이트닝 앱 개발자 일레인 우(Elaine Ou)는 라이트닝 기본 소프트웨어는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으며, 따라서 한 회사에 문제가 있을 때 쉽게 다른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이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구현된 두 가지 다른 소프트웨어가 존재하며, 따라서 나는 중앙화를 걱정하지 않는다. 기술 규격은 공개되어 있고, 공개된 방식으로 개정된다”

이 가운데 어떤 주장도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필연적으로 평등주의를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채널을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당연히 기술과 돈을 가진 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자본이 더 많은 참여자가 더 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드리자는 기업 참여자들이 이 성장 중인 네트워크에 분명히 참여할 것이라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노드가 늘어날수록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더 효율적으로 된다. 적어도 초기 몇 년 동안은 주도적인 참여자가 계속 바뀌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은 아닐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라즈베리파이같은 저가형 컴퓨터를 이용해 노드를 운영한다면 그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엘리자베스 스타크 라이트닝랩 최고경영자(CEO)는 바로 이런 이유로,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술이 자신의 회사를 포함해 어떤 기업에도 종속되지 않도록 자사의 개발팀이 이 기술을 협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규격은 공개되어 있으므로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라이트닝랩의 IND 소프트웨어에서 돌아가는 무료 라이트닝 지갑 잽(Zap)을 개발한 개발자 잭 말러(Jack Maller)는 일반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버전과 데스크톱 버전을 곧 내놓을 것이다. 이는 보통 사람들이 기업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쉽게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낮은 진입 장벽

결제 채널을 여닫는 데 드는 비용이 일반 사용자에게는 너무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는 비트코인 채굴과는 달리, 라이트닝 채널을 여는 데 드는 비용은 보통 몇 센트에 불과하다. 10만 건의 거래를 유지할 수 있는 채널의 운영 비용도 20달러 미만이다.

말러는 이미 19명의 자발적 참여자들이 자신과 함께 잽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경쟁이 심하고 진입장벽은 매우 낮다”며 “오늘날 사람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비트코인 지갑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아이폰이나 데스크톱에 라이트닝 노드를 가지게 될 것이며, 다른 곳에 위치한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풀 노드와 서로 정보를 주고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로 나올 라이트닝 지갑 잽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다른 복잡한 비트코인이나 라이트코인 노드의 설치 없이도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하는 여러 라이트닝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이 언젠가는 가장 효율적인 노드를 제공할 수 있지만, 최신 기술을 좋아하면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가진 이들도 여기에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이트 클라이언트라 불리는 이 독립적인 라이트닝 노드 기술 가운데는 더 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최신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갱신할 수 있게 다른 노드와 연락을 취하는 기능이 있다. 슬랙 등을 통해 잽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500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는 분명 장단점이 있다.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컴퓨터에 모든 블록체인 데이터를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암호화폐 채굴과는 완전히 다른 위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명성이 걸린

라이트닝랩과 블록스트림 같은 회사에게는 전통적인 중개 사업자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경제적 유인도 있다.이들 회사 중 하나가 또 다른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그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라이트닝랩은 말러, 우 등의 독립적인 개발자와 협력하고 있다. 이런 오픈소스 기술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게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속성과 철학을 유지하는 일은 업계에서 그들의 명성이 걸린 일이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힘을 이용해 참여를 제한함으로써 이익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기업화된 채굴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소수의 사람이 비트코인 골드를 분리했던 사건처럼 그런 기업화의 시도에 대항해온 역사가 있다. 물론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뒤에 만들어졌으므로 비트코인에서 있었던 분리가 일어난다면 라이트닝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막대할 것이다.

만약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에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계속 인정받아야만 한다. 스타크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지금 라이트닝 노드를 돌리고 있지 않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라이트닝 노드를 운영할 수 있는, 전체 네트워크에 도움이 될 기반을 만들 뿐”이라고 설명했다.

벤 데이븐포트 라이트닝랩 투자자이자 비트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그들은 라이트닝 프로토콜을 이용해 직접 돈을 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 있는 분야에 일찍 참여한 영리한 팀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기회는 언제나 존재한다”라며 스타크의 발언을 지지했다.

드리자는 코인데스크에 이 신생 기술이 탈중앙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러는 채널 운영자가 사용자의 돈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기술의 미래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에 익숙한 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결제가 이루어질 경로를 사실상 선택할 수 있다. 사이퍼펑크라면 기업의 결제 채널을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말러는 “어떤 중개업자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어떤 경로를 택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특정한 참여자를 피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스티 러셀 블록스트림 개발자는 길게 보면 라이트닝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탈중앙화를 향하게 될 것이라 말하며, 가장 큰 이유로 낮은 진입 장벽을 꼽았다.

러셀은 “라이트닝 결제는 비트코인 결제보다 쉽다. 따라서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의 결제 기반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더 사용하기 쉽게 만들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결제 채널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는 더 건강한 생태계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역 :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