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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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재
유신재 2018년 3월12일 16:39



“비트코인은 사기다. 끝이 안 좋을 것이다.”(Bitcoin is a fraud. It won’t end well.)

2017년 9월12일 세계적인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Chase)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의 이 발언을 <CNBC>와 <블룸버그>가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바보 같은 직원이 있다면 해고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은 번영하겠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무너질 것이다. 이것이 나로선 최선의 추론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가 2017년 10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에 기고한 글의 핵심 문장이다.
“진짜 거품이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측정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가치를 창 출하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설적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 CEO가 2017년 10월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모임에서 말했다. 버핏은 2014년에도 비트코인에 대해 “신기루에 불과하다”(It’s a mirage basically)고 말했다.

 









“거대한 투기 거품이다.”(A gigantic speculative bubble.)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란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가 2017년 11월 <비즈니스 인사이더 폴란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유망하지만 비트코인은 지급결제 기능과 가치저장 기능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만큼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7879달러)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2014년에도 비트코인이 “다단계 사기”(Ponzi scheme)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오로지 편법의 잠재력과 관리·감독 부재 덕분에 성공하고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유용한 기능이 전혀 없다.”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2017년 11월29일 <블룸버그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7년 9월 이후 세계 경제학계와 실전 투자업계의 ‘올스타’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경고와 저주를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이들의 발언이 이어진 기간에 비트코인 가격은 4천달러 초반에서 1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아랑곳없이 치솟은 비트코인 가격은 마치 이 올스타들의 말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경고를 가볍게 비웃고 넘어갈 일만은 아닌 듯하다.

 






 

2017년 9월부터 경고 쏟아져


비트코인 가격을 뒷받침하는 내재 가치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비트코인 지지자들도 인정한다. 대신 그들은 법정화폐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한다. 법정화폐는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2013년 키프로스 사태를 비롯한 풍부한 사례를 들며 국가의 보장이라는 게 얼마나 취약한지 역설한다. 그들은 국가가 법정화폐의 가치를 보장하듯, 점점 늘어나는 참여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장한다고 본다. 비트코인의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그런 신뢰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참여자를 늘려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건 비트코인 열성 지지자들에겐 혁명운동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비트코인에 투자한 모든 사람이 이런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로지 참여자, 혹은 투자자들의 믿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앞에서 소개한 인터뷰에서 “오늘 비트코인의 가격은 내일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가 될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현상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거품’과 같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모든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개돼 정보 비대칭성이 없는 만큼 튤립 거품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겠지만, 스티글리츠의 이 말 자체를 반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중의 기대나 신뢰라는 건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몹시 변덕스럽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잠재력이 꼭 비트코인으로 발현될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의 첫 성공 사례로 지금까지 수많은 참여자와 시가총액 200조원 이상의 돈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그것만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튤립 거품’과 유사성 논란


반면 실제 지급결제 수단으로 작용하기에는 여러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이미 확인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커뮤니티 내에서 합의되지 못해 계획된 하드포크(시스템 대규모 업데이트)가 무산되거나, 애초 계획하지 않은 하드포크로 비트코인캐시 등 새로운 암호화폐가 태어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대중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이는 순간,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암호화폐에 더 끌리는 순간,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폭락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은 번영하겠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무너질 것”이라는 케네스 로고프 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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