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정지훈 다음세대재단 이사.


정지훈 다음세대재단 이사는 좀 독특한 유형의 미래학자다. 그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한 의사였지만, 대학원에선 보건정책관리학(석사)을 공부했고, 미국 남가주대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료인에서 보건정책과 의료·공학의 융합까지 발을 넓힌 그는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 사회에서 '하이컨셉'이란 필명으로 신기술이 바꿔나갈 미래 세계를 전망하는 한편, 거대 IT기업(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인터넷의 역사를 본인의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정 이사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그 의미를 글로 표현하는 작업을 어린 시절부터 해왔다. 초등학생 때 컴퓨터를 처음 접한 그는 공책에 연필로 코드를 적어 백화점 컴퓨터에 입력해 게임을 만들었고, 중3 때 국내 최초의 컴퓨터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처음 기고했다. 최근엔 정부와 기업의 미래 전략을 자문하면서 직접 벤처기업의 초기 투자와 자문을 겸하고 있다. 그런 그가 요즘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블록체인이다. 인터뷰는 서울 강남의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진행됐다.

 






- 그동안 관심 분야가 기술과 인터넷의 역사, 신기술인 클라우드와 모빌리티(그의 가장 최신 저작이 자율주행차가 바꿔나갈 미래를 조망하는 '모빌리티 혁명'이었다) 등이었는데, 최근엔 주로 블록체인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사실 블록체인이 갑자기 떴는데, 내가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2014년이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이 있었고,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지 공부를 해봤다. 그리고 나서 보니, 비트코인에 보완돼야 할 부분은 있지만, 회복탄력성이 강해서 이 흐름이 더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거래소인 코빗이 있었다. 당시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몇 백만원 정도 투자도 해봤다. 2015년엔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마침 코세라(Coursera. 전세계 164개 대학의 교육과정이 등록된 온라인 교육기업)에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개설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을 3개월 동안 이수했고, 그 이후로 블록체인에 대한 글을 쓰고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의 저자인 그는 기술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저는 역사의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아니라, 30년이 더 된 뿌리가 있고, 더 길게 가면 50년 전에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1948년 미국 수학자 노버트 위너가 도입한 개념으로 기계의 제어 및 작동체계를 생물의 신경망과 관련지어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공두뇌학이라고도 불림) 등 수많은 철학과 기반기술들이 함께 결합돼 오랜 숙성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1989년엔 <몬도2000>이라는 '사이버펑크'(사이버네틱스와 펑크의 합성어이자 공상과학 소설의 한 장르로 기술이 바꿔갈 미래 사회상을 표현함) 잡지가 처음 발간됐고, 암호화 무정부주의 선언(Crypto Anarchist Manifesto, 초기 사이버펑크 활동가인 티머시 메이가 1992년에 발표한 선언으로 암호화된 통신과 익명성을 가진 온라인 네트워크가 정부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경제활동을 하고, 정보가 유통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음)이 발표됐다. 윌리엄 깁슨(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개념을 제시한 유명 SF소설가)의 책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 해커정신이다. 자유를 위해선 개인의 결정에 대한 침탈을 막아야 하고, 그로 인해 암호화 기술이 필요했다. 혼자선 못하니까 네트워크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걸로 세상을 바꿀 있단 것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그것이 기득권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비춰졌고, 수면 아래에 있다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다. 미국 정부가 망할까봐 지원해줬더니, 금융기관들이 그 돈을 떼먹고 떵떵거렸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나왔고, 지하에 있던 철학이 전면에 나왔다. 그리고 문제의식을 공유한 사람들이 합류했다. 특히 개발자(프로그래머)들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왜냐하면 개발자들은 이미 '오픈소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커뮤니티 기반으로 서로 기여한 것을 정량화해서 분배 받는 구조를 경험했다. 그들은 블록체인으로 인해 경제시스템이 변화한단 것을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 블록체인의 역사적 뿌리가 50년이나 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제가 쓴 역사책이 두 권이다. IT와 인터넷이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비유한다. 삼국사기는 주류인 왕과 정권의 변화를 다룬거다. IT분야에선 주류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같은 회사가 어떻게 패러다임을 바꿨는지를 다뤘다. 예를 들어 처음엔 개인용 컴퓨터라는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업체가 시장을 장악했고, 그 다음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드웨어를 비슷하게 만들면서 MS가 제패했다. 그 다음엔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소프트웨어 그 자체보단 인터넷에 연결된 서비스와 거기에 제공된 가치가 중요한 세상이 도래했다. 이게 산업 패러다임의 역사이고 정사에 가깝다. 반면에 지금의 인터넷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은 전혀 유명하지 않다. 사이버네틱스부터 시작해 인터넷을 출발하게 한 다양한 사건과 그 사건에 묻힌 수많은 사람들을 조명한 것이 인터넷의 역사다. 인터넷을 만든 사람들은 기업가들과 생각이 다르다. 이들은 해커와 무정부주의자에 가깝고, 탈중앙화 가치를 주장했다. 이들은 돈을 추구한 사람들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이 옳은가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에 가깝다. 그들은 가치를 추구한 사람이었고, 그 부산물로 비트코인이 나오면서 돈이 따라온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류인 IT기업의 역사보다 인터넷의 역사가 중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IT의 역사를 다룬 책이 훨씬 잘 팔렸다. 인터넷의 역사는 다소 어려운 얘기다.”


- 블록체인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는 시기는 언제쯤 될까.



“이미 서비스는 개화하고 있다. 다만 장단점이 있다. 블록체인은 장부를 여러 곳에 분산해 기록하니까, 특정 집단에 휘둘리는 부당함을 막을 수 있다. 중앙집중적인 시스템은 특정 집단이 과도한 이익을 챙겨간다. 나머지 참여자들은 불공평하게 분배를 받는다. 블록체인은 분권화된 시스템으로 형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게 제일 중요한 장점이다. 또한 해킹이 어렵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비효율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한 군데만 존재해도 되는 데이터를 분산시키고 합의구조(컨센서스)를 만들어야 한다. 저장 자원이 필요하고, 시간도 더 걸린다. 장점과 단점이 트레이드오프 관계(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관계)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적용돼 이익이 큰 곳은 중앙화의 폐해가 큰 곳이다. 블록체인을 먼저 접목한 금융권은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이고, 그 권력이 국가자본주의에서 비롯됐다. 더 깊이 들어가면 전세계 경제가 달러에 연동된 상태로 돌아가고, 이 부분에 핵심 이해관계가 엮인 이들은 소수다. 암호화페를 만들어 분산화된 기반시설(인프라)을 만들 수 있으면, 그런 권력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디지털 경제의 화폐로 비트코인이 나왔다. 그리고 이 분산화된 시스템은 기존 디지털 경제의 문제점을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유통비용을 낮추고, 시공간적 제한 요인을 없앤 것이다. 완전복제가 가능하고, 복제 비용이 거의 없으며 네트워크로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해졌다. 누가 돈을 내려고 하겠나. 저는 늘 디지털 이코노미가 미완의 혁명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이유는 인터넷에는 가치를 안전하게 교환하는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가치의 대가를 지불하려 해도, 초소액지불(마이크로 페이먼트)의 문제가 발생한다. 기사 한조각 한조각이 돈을 못 받는 이유는 번들링(두 개 이상의 제품을 묶어 단일 가격으로 판매)이 안 되기 때문이다. 기사 한 건 마다 가치를 지불하려면, 지불비용이 더 들어간다. 이로 인해 디지털 경제는 공짜경제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할 수 없는 체계였다. 이걸 블록체인이 해결해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블록체인을 트랜잭셔널 웹(transactional web. 거래가능한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인터넷에 없었던 거래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블록체인은 디지털 경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라고 본다.”


- 블록체인에서도 여전히 데이터는 완전복제가 가능하지만, 데이터가 훼손되지 않고 변경 이력 등을 추적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 희소성을 확보했다는 말이 나온다.



“무한복제에 들어가는 생산비용이 0인 것은 기존 디지털 경제와 마찬가지이지만, 추적 가능성과 (데이터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가치 평가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화폐가 필요 없어질 수 있다. 저는 최종적으로 경제가 물물교환 체계와 유사해질 것으로 본다. 각자가 자신이 만든 것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고, 이것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뒤 그것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이 나올 것이다. 각 토큰들의 교환비율이 있고, 거래소에서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다른 토큰으로 교환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결국 토큰 중심의 물물교환 경제가 될 것이라 본다.”


- 최근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 자산을 처분했다고 들었다.



“비트코인을 처분한 돈으로 일부는 스팀(블록체인 기반 블로그 서비스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을 샀고, 남은 일부로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려한다.”


- 왜 그런 의사결정을 했나?



“나는 비트코인이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역사적 맥락이 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개념을 설계하고 퍼뜨린 공로가 엄청 크다. 그러나 채굴 중심의 합의 알고리즘이 컴퓨터 많이 굴리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이 인센티브 구조에 중독되면, 실제로 만들어낸 가치보다 생산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어간다. 초기에 설정 자체가 거래를 많이 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 혁신이 가능하냐다. 비트코인은 두 차례 자기혁신을 하려했다. 블록을 유연하게 설계하는 세그윗(서명 부분을 블록 바깥으로 옮겨 거래량을 늘리려는 시도)을 하려 했고, 그래픽카드가 아닌 중앙처리장치(CPU) 연산으로 옮겨가려 한 시도도 있었다. 이더리움 쪽 인사들이 제시한 지분증명(POS)이나 비잔틴 알고리즘 등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모두 묵살됐다. 기존에 비트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들에 의해 이런 시도들이 좌절됐다. 비트코인은 자기 모순이 있는데도 자기 혁신을 못하는 커뮤니티이고, 분권화된 구조도 아니다. 이 중에서 일부 분가한 진영도 자기 이득에 민감했다. 결국 기득권 싸움에 가깝다. 이건 과거 왕조 시대에도 보던 모습이다. 기득권 지키기 위해 정쟁 벌이다 파벌이 깨지는 왕조는 오래 가지 못한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단 것을 보여준 이른바 개념증명으로 역사적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

 

정 이사는 오랫동안 보유한 비트코인을 전량 팔았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갖고 있다.

 


“이더리움은 마찬가지로 문제가 많지만, 자기 혁신을 지속하는 중이다. 나름대로 사회적인 철학에도 신경을 쓰고, 지속적으로 하드포크를 하며 알고리즘을 개선하려 한다. 그런 면을 고려해 이더리움은 처분하지 않았다. 스팀은 블록체인이 이론 상의 경제 시스템이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가 가능하단 것을 증명한 사례라는 점을 평가했다. 스팀잇에 직접 글도 쓰고, 스팀잇에서 만든 동영상 서비스인 디튜브에 강의영상도 올려보니까, 서비스가 실제로 동작하면서 생각보다 확장 가능성도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추천(큐레이션)하는 사람에 대한 보상체계도 나름 잘 설계돼 있었다. 물론 보상기간 등 여러 문제는 있다. 그럼에도 스팀잇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서비스이고, 앞으로 여러 버티컬(영역) 서비스들이 나올텐데 스팀잇이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스팀의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실제로 작동하는 서비스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구매했을 뿐이다.”


- 투자를 통해 메시지를 낸 셈인데, 실제로 작동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라는 의미인가.



“그게 핵심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ICO(Initial Coin Offering)로 자본을 조달하며 시작하는데, 백서만 던지고서 '우리가 이렇게 할게'라고 제시만 하면 안된다. 진짜 어떤 문제를 해결한단 것을 증명하거나, 실제로 서비스가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2017년에 과도하게 자본 조달에 성공한 ICO가 많았다. 그래서 거품이 커졌다. 투자자들이 평가 차익을 얻다 보니, 과도한 믿음이 펼쳐져서 사기를 치기가 무척 좋아졌다. 적절치 않은 문화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게 기존 시스템에 비해 월등하다면 만들어서 증명하면 된다.”


- 우리 정부는 ICO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ICO를 어떻게 보나?



“ICO는 정말 큰 변화다. 보통 회사가 커진 다음에 IPO(초기기업공개)를 해서 자본을 조달하는 구조였는데, ICO는 프로젝트별로 코인을 발행하는 시스템이다. 기업 자체가 주인공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주인공이고,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분배하겠다는 선언을 하는 구조다. 그런데 지금은 과도기다. IPO를 할 때엔 감독기관이 나서서 기업의 수익을 파악하는 등 투자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있지만, ICO의 경우엔 그런 보호장치가 없다. 발행된 코인의 상장 여부를 거래소가 판단한다. 지금은 이 수많은 프로젝트를 제대로 평가해서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사기꾼이 많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은 상당 부분 관리감독 체계 아래에서 실험하게 하는 것이 맞다. 사실 정답은 나와있다. ICO는 막으면 안 된다. 하지만 아무런 규제 없이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기꾼들이 득세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제한적으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


- 블록체인에 던져야할 중요한 질문이 있다면?



“블록체인 기술이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 그래서 모든 것에 블록체인을 쓰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또한 코인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연연하는 이익 중심의 관점이 아니라, 지금의 시스템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는 관점이 필요하다.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나름의 가치 체계가 있고, 그것이 내가 믿는 철학과 함께 갈 수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그게 잘 되면 내가 준거집단으로 참여해 함께 키워나가는 커뮤니티가 된다. 따라서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나도 여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투자도 하라는 말씀을 드린다.”


- 개인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자문을 한다고 들었다. 블록체인 분야 기업에도 투자하는가?



“그렇다. 지금까지 43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했고, 앞으로 더 해나갈 예정이다. 기술적으로 나눠보면 크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블록체인, 인공지능이다. VR과 AR은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바꿀 것이라고 봐서 스마트폰과 비슷한 혁명을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은 경제 시스템과 인프라 플랫폼을 바꿀 것이고, 인공지능은 일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본다. 영역은 제가 의사 출신이기 때문에 헬스케어에 많이 투자하고, 두 번째는 웹툰이나 음악 등의 문화콘텐츠다. 세 번째는 교육이나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소셜임팩트 분야다.”


- 창간하는 코인데스크코리아에 조언을 한다면?



 “나는 솔직히 문명전환기라고 본다. 단순하게 경제시스템이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고, 자본주의가 탄생하고, 공산주의가 나오고, 이들이 서로 경쟁하다가 수정자본주의가 된 일련의 사건들, 이와 비슷한 크기의 사건이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너무 단순하게 어떤 코인이 좋고, 나쁘다는 단편적인 지식을 진단하고 논의하는 것보다, 커다란 문명의 전환기에 필요한 철학이라든지, 어떤 코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옳고 그른가를 토론하고, 우리 사회가 이 변화를 어떤 식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다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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