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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베렌도르프(Brian Behlendorf) 하이퍼레저(Hyperledger) 이사가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전 칠레 대통령에게 블록체인의 현황 파악 관련 보고를 한 데 걸린 시간이다. 베렌도르프는 의원들의 특별 요청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과 구리가 풍부한 칠레의 광물 유통을 현대화시킬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초대받은 블록체인 전문가 여러 명 가운데 한 명이다.

베렌드로프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목적을 달성했음을 자신하며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졌고 더 알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베렌도르프는 블록체인 기술을 설파하는 실력을 빠르게 키우는 중이다. 칠레에서 열린 회의 외에도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과 베이징에서 열린 MIT의 블록체인 주제 엔터프라이즈 포럼 등 여러 모임에 바쁘게 참석했다.

베렌도르프는 이제 200여개의 은행, 대기업,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비영리 리눅스 재단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컨소시엄은 그 시작으로 세 개의 오픈소스 엔터프라이즈급 블록체인 플랫폼의 버전 1.0을 준비하고 있으며, 첫 번째 엔터프라이즈급 블록체인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두 개의 플랫폼(소투스, 패브릭)만 버전 1.0이 나온 상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버전 1.0의 출시는 일해왔던 개발자들에게 단순한 이정표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엔터프라이즈급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광범위한 응용 프로그램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베렌도르프는 “엔터프라이즈급 블록체인 플랫폼 버전 1.0은 대부분 기관이 말하는 버전 1.0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이미 실제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첫 번째 출시가 예상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더리움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최초의 하이퍼레저 플랫폼이 될 하이퍼레저 버로우(Burrow)다.

버로우의 코드베이스는 하이퍼레저 기술 운영 위원회의 승인을 앞두고 마지막 개발 단계에 있으며, 이번 분기 내에 승인이 예상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모낙스(Monax)가 구축한 이 플랫폼은 엔터프라이즈 내부 운영 및 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 보다 전통적인 퍼블릭 블록체인에 배포 가능한 맞춤형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을 포함한다.

현재 정확한 플랫폼 사용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케이시 컬맨(Casey Kuhlman) 모낙스 최고경영자(CEO)는 “본 플랫폼이 적어도 법적 계약을 만들기 위해 고안된 ‘계약 네트워크(agreements network)’의 다가오는 출시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로우는 블록체인의 상호 운영성이란 보다 큰 흐름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의 하나로, 모낙스는 인텔이 제공하는 플랫폼 위에서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을 실행하기 위해 자신의 기술을 다른 솔루션(하이퍼레저 소투스(Sawtooth))과 통합시켰다.

컬맨은 소투스에서 이루어진 것과 유사한 통합이 현재 진행중인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Fabric)을 이용한 프로젝트에서도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계속해서 IBM 엔지니어들과 긴밀히 협업하며 하이퍼레저 버로우의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이 그들의 체인코드 시스템과도 잘 맞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페이스북

디지털 신원(digital identity)이 (특히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건으로 인해)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면서 올해 버전 1.0을 배포할 것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플랫폼인 하이퍼레저 인디(Indy)에도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중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약 50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작년 블록체인 개인정보 스타트업 에버님(Evernym)이 제공한 이 툴은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정보 데이터를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까지는 비영리 소브린 재단(Sovrin Foundation)이 해당 플랫폼 위에서 개발을 진행중이고, 분산원장 컨소시엄 R3 또한 코다(Corda) 플랫폼과의 통합을 탐색하고 있다. 나아가 유럽 전기 회사 두 곳이 해당 기술 사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티모바일의 티랩(T-Lab)을 포함, 25개의 소브린 ‘청지기(Stewards)’ 단체들이 분산된 신뢰 네트워크상에 검증자 노드(validator node)를 실행하고자 플랫폼에 합류했다.

저드 배글리(Judd Bagley) 소브린 재단 선임 홍보담당 이사는 " 하이퍼레저에서 인큐베이션 과정을 졸업하고자 인디 커뮤니티가 활발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를 위한 플랫폼

올해 버전 1.0을 내놓는 다른 솔루션들과 달리 하이퍼레저 이로하(Iroha)는 모바일 퍼스트 블록체인으로 구축된다.

도쿄 기반의 핀테크 스타트업 소라미츠(Soramitsu)가 히타치, NTT Data and Colu의 지원을 받아 만드는 이로하 합의 알고리즘은 처리 능력이 낮은 모바일 기기에서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해당 플랫폼은 여러 가지 암호화 자산의 발행을 지원한다. 지난 4월 이로하는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이 기술의 사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작년 12월 이로하 플랫폼은 소리소문없이 깃허브에 알파 1.0 단계를 올렸고, 마코토 타케미야 소라미츠 공동 창업자는 현재 완전한 라이브 배포를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5월에 최종 버전 1.0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도구

이러한 일련의 개발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출시 부족으로 반대자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던 작년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변화다.

올해는 인텔이 참여한 하이퍼레저 소투스 1.0 런칭(티모바일과 화웨이 등이 이미 소투스 1.0을 사용하기 시작했다)을 시작으로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성장을 위한 기초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곧 1.0 단계로 들어서는 하이퍼레저 컴포저(Composer)도 있다. 컴포저는 IBM이 참여한 두 번째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다.(첫 번째 프로젝트는 '라이브' 단계로 넘어간다) 컴포저는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수의 개발자 도구를 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돈 티보(Don Thibeau) IBM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 매니저에 의하면 작년에 공개된 컴포저는 이미 몇몇 엔터프라이즈에서 사용하고 있다. 컴포저 활용에 대한 세부 사항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공룡 SAP는 올해 초 자사의 내부 클라우드와 함께 컴포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티보는 "하이퍼레저 컴포저는 자바스크립트와 일반 개발자 도구들을 통해 기존 개발자와 학생들이 블록체인 개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베렌도르프는 점점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과 도구들이 1.0 단계로 접어들면서 라이브 응용 프로그램의 수도 이에 상응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각 플랫폼마다 하이퍼레저 기술을 견인하기 위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있으며, 실제 환경에서 활용하기 위해 빠르게 성숙해 가고 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미 실제로 사용중이다"라고 말했다.

 

번역 :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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