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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기업컨설팅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어니스트앤영(Ernst & Young)이 지난주 펴낸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기업의 재무 관련 업무가 완전히 바뀌고, CFO(재무담당 최고이사)가 하는 일도 다시 정해질 거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은 기업 재무 분야의 영업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장착한 CFO와 재무팀은 기업 내에서 전략적 계획을 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며, 재무팀 운영의 효율성과 신뢰성도 동시에 높아질 것이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CFO가 "지금 재무팀이 해야 할 일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할 것"이라는 명령을 내리면 바로 정리가 되고, 사업 개발이나 외부 시장과의 소통 문제를 푸는 데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CFO의 업무가 여러 모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블록체인 기반 감사 시스템이다. 보고서는 일어난 거래에 대한 사후 평가에 주력하는 현재의 감사 기능이 새로운 블록체인 감사 시스템 아래서는 대폭 확대돼 실물 자산의 디지털 장부상 기록이 적합한지부터 각종 계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까지 다양해지고 실제 감사 결과가 미치는 영향력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은 또 조직 구조 자체를 탈중앙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어니스트앤영은 블록체인 기술이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더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높아지는 투명성은 조직 내부뿐 아니라 바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에는 알 수 없던 경쟁 기업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협력이 늘어나고 이른바 다자간 소통하는 기업 환경이 조성된다.

보고서는 그러나 블록체인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에 불과한 기술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아직 이 기술의 잠재적 활용가치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기업이나 기관이 기존의 다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할 때처럼 블록체인 이론을 가볍게 여기고 안일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걸림돌도 있다.

모든 분야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블록체인 안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갖추어놓을 수만 있다면 정말 많은 문제가 알아서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고객사들의 상황을 보면 대개 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데이터 보관소를 짓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흔히 블록체인을 토대로 가장 쉽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일이라고 하는데도 이렇다. 그러니 데이터베이스를 분산해 관리하는 문제나 분산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일은 아직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많다.

어니스트앤영은 이밖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을 접목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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