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블록체인
이미지 출처: gettyimages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와 자문을 맡은 회사 가트너(Gartne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기관, 회사들은 아직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주요 회사의 CIO(Chief Information Officers, 정보기술 담당 최고책임자)에게 "귀하가 몸담은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단기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해보거나 검토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더해도 전체의 8%에 그쳤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결과는 설문에 응한 CIO 가운데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들이 무려 77%나 됐다는 점이다.

가트너의 데이비드 펄롱거 부회장은 이번 결과를 두고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열기가 상당히 과장됐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이 대단한 기술이 앞으로 기업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 것이며 업계 전반, 나아가 온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이라는 멋진 이야기보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블록체인으로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하는 것이 먼저다.

물론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금시초문이라고 답한 CIO는 거의 없었다. 그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경영에 곧바로 도입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설명이 더 알맞을 것이다.

단기적인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 293곳의 CIO 가운데 23%는 블록체인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고 답했고, 18%는 블록체인 기술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접목하려면 IT 부서 조직구조를 아예 새로 짜야 한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이 밖에 섣불리 블록체인을 도입하려 했다가 기술이 겉돌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예산만 낭비한 경우도 있었다고 펄롱거는 전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근본적으로 무엇이며,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보안을 강화했는지, 그 안에서 가치를 어떻게 교환하는지, 분산된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은 실제로 무엇인지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이 그리는 미래에 관해 일단은 어떤 산업 분야든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과연 탈중앙화된, 분산된, 암호 토큰으로 굴러가는 네트워크를 기존 업계가 별 마찰 없이 받아들일지, 아니면 기존의 가치 체계와 사업 방식이 블록체인과는 도저히 맞지 않아 결국 블록체인은 한낱 꿈에 불과한 일로 남고 말지는 두고 봐야 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