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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새롭게 도입하려는 지분증명(PoS, Proof-of-Stake) 합의 알고리듬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뜻하는 캐스퍼(Casper)의 새로운 버전이 발표됐다. 이제 감사 기술자와 클라이언트 개발자들부터 나아가 이더리움 커뮤니티 전체가 캐스퍼의 비전과 내용, 방식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캐스퍼 FFG의 개발자 대니 라이언은 지난 8일 깃허브에 캐스퍼 0.1.0 버전의 코드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0.1.0 버전을 발표함으로써 이제 우리는 고객과 외부 감사 기술자들이 계약 내용과 변화를 더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라고 썼다. (FFG는 "Friendly Finality Gadget"의 약자로 캐스퍼 FFG는 캐스퍼가 발표한 시리즈의 첫 번째 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어 후속판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은 캐스퍼 업데이트를 다룬 레딧의 한 글에 단 댓글을 통해서도 0.1.0 버전의 출시를 알렸다.

이제 개발에 직접 참여한 연구진이 아니어도 감사 기술자, 클라이언트 개발자를 비롯해 여러 이해관계자가 캐스퍼를 사용해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는 모두가 돌아가는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더 명확한 설명과 함께 변경 사항도 꼬박꼬박 기록에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이더리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캐스퍼를 활용해) 직접 코딩을 해보고 소프트웨어를 시험 가동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피드백이 오가고 토론이 활성화되면 자연히 프로토콜 전체를 바꾸는 데 필요한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주 토론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캐스퍼 업그레이드에 관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더리움 안에서 일어난 환영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캐스퍼 FFG는 이더리움 소프트웨어 코드를 바꿔 기존 작업증명(PoW, Proof-of-Work) 방식과 새로운 지분증명 방식을 혼합한다. 작업증명 방식과 관련해서는 특히 어마어마한 전기가 드는 "채굴" 문제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분증명 방식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자신의 지분을 걸고 직접 거래를 검증하는 당사자가 된다. 이들은 이더 일부를 걸고 정당한 거래를 보증하며, 블록체인 내에서 남을 속이거나 잘못된 거래를 한다고 인정할 경우 이더를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캐스퍼는 우선 첫 단계에서는 기존의 작업증명 방식을 완전히 폐기하는 대신 중요한 거래를 승인하는 데 당분간 활용하며, 여기에 지분증명 방식을 간간이 섞어서 사용할 계획이다. 전체 네트워크가 소화할 수 있는 검증 노드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선 거래를 검증하는 데 드는 최소 이더는 1,500 이더로 정해졌다. 1,500 이더는 현재 우리돈 약 12억 원이다.

궁극적으로는 작업증명 방식을 완전히 폐기하고 모두 지분증명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이고, 검증에 드는 최소 지분도 낮추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언제까지 어떤 목표를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버전에서는 캐스퍼를 통해 합의한 내용도 우선 감사를 거쳐야 하고, 이더리움 네트워크도 고객별 맞춤형 코드가 없이는 캐스퍼를 알아서 구동하지 못하며, 프로그램 이용자들 또한 암호화폐 프로토콜을 이용하려면 이를 별도로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또한, 캐스퍼가 이더리움 초기 버전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더리움 네트워크도 (캐스퍼에 맞춰) 하드포크가 불가피하다.

라이언은 지난달 개발자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복잡한 퍼즐 조각 몇 개가 머지않아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 됐다. 지금이야말로 블록을 몇 개로 나누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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