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전자신문> 인터뷰 통해 사과 및 해명


빗썸 허백영 대표가 팝체인 상장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허 대표는 18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부분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다. 고객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대표는 팝체인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팝체인 코인 개발에 빗썸 직원이 관련됐고, 상장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허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와 언론에서 팝체인 개발자가 빗썸 직언, 혹은 관계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표이사 직을 걸고 이는 사실 무근이다. 또 일각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양사간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팝체인과 빗썸의 이해관계는 없다. 직원 유착도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오직 상장 하나에만 빗썸이 관여했다”고 말했다.

팝체인 소스코드가 모네로, UlordChain의 소스코드를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ICO 과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ICO 과정에서) 상당수 코인이 독자 소스코드를 만드는 건 극히 드물다. 가령 이더리움 계열 코인의 소스코드를 활용해 ICO를 진행한다. 상당수 리버스 ICO는 이더리움 등 종전 암호화폐 소스코드를 차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금을 받은 이후 소위 메인넷을 통해 자체 코인을 만든다. 소스코드 논쟁은 바로 메인넷 시점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팝체인의 코인 92%를 단 두 명이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허 대표는 ‘프라이빗 세일’에 대한 오해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CO는 크게 일반인 대상 퍼블릭과 기관투자자 등을 상대로 하는 프라이빗 시장이 존재한다. 상당수 투자자는 이 사실을 모를 때가 있다. 코인 독점 의혹이라고 하지만 이는 고객 보호를 위한 장치였다. 프라이빗 ICO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구조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허 대표는 “한 코인에 대해 프라이빗 ICO를 진행했다. 해당 토큰은 정해진 사람에게 미래 판매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일부 기관이나 투자자가 나쁜 마음을 먹고 웃돈을 얹어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일이 벌어진다. 실제 해외에서도 종종 이런 폐해가 있었다. 기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장이 결정될 때까지 재단에서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가 실제 상장이 되면 업체가 코인을 배분한다. 일종의 안전장치다”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퍼블릭 ICO를 거치지도 않은 팝체인을 상장하려 한 의도에 대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리버스 ICO를 추진해 고객에게 다양한 암호화폐를 선보이고, 시장 외연을 확대하려는 목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해외 거래소에 ICO된 코인을 들여오는 게 전부다. 안전성은 검증됐겠지만, 역으로 국내 투자자에게 유망 리버스 ICO에 대한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투자자들 눈높이를 맞추지 않은 채 진행된 부분도 인정한다. 많은 것을 느꼈고 고객 소통을 좀 더 강화했어야 했다. 거래소 책임에 대한 고민도 더 깊이 했다”고 밝혔다.

일단 취소한 팝체인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허 대표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에어드롭은 이미 새행했다. 다만 자금 거래는 막은 상태다. 빗썸은 리버스 ICO는 지속하되 팝체인 상장과 관련해서는 엄격한 심사체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팝체인이 세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이 된다면 재추진을 고려하겠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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