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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각종 프로젝트 운영을 담당하는 UN 프로젝트서비스(UNOPS)가 이오타(IOTA) 재단과 제휴를 맺고 UN 업무와 운영을 간소화하기 위해 분산원장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N 프로젝트서비스는 지난 22일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하며, 이오타 재단의 탱글(tangle) 기술을 활용해 두 기관은 UN이 진행하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오타 재단의 탱글은 '블록체인 없는 블록체인'으로 유명하다. 즉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블록체인을 쓰는 방식과는 엄연히 다른 방식으로 블록체인에 접근한다. UN 프로젝트서비스의 블록체인 기술 특별고문 요시유키 야마모토는 바로 그 점이 프로젝트서비스가 이오타 재단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코인데스크에 "(많은 전기 대신) 배터리 정도만 있어도 사용할 수 있고, 대체 접속 경로를 통한 임시 인터넷 네트워크에서도 분산원장 기술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이오타 기술이 가진 큰 매력"이라며, "고속 인터넷은커녕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급받기도 어려운 곳에서도 이오타의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면 특히 쓸모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오타의 분산원장은 사물인터넷을 탑재한 기기들과 쉽게 연동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운영할 때처럼 CPU 사양이 높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다만 야마모토는 이제 막 손을 잡은 양측이 어떻게 하면 이오타의 기술을 활용해 UN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고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UN 프로젝트서비스는 이오타 재단과 함께 먼저 UN이 전반적으로 사업 현장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 활용 사례가 있는지 이론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긴밀히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이오타 재단이 제시한 해결책에 부족한 부분이 보이거나 더 추가해야 할 요소가 있으면 이오타 재단과 함께, 필요하면 다른 파트너도 포함해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종류의 협력은 서로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이해시키고 교육하는 단계를 거칠 수밖에 없다. 야마모토는 바로 이런 교육 단계가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시범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이오타 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벌이기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얼마나 복잡하거나 반대로 간단한지, 또 해결책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 등 다양한 요소를 얼마나 잘 조직할 수 있을지 등에 따라 시간은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 과연 어디서 병목현상이 생기고 어느 부분은 걱정한 것보다 쉽게 지나갈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UN 프로젝트서비스가 이오타 재단하고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야마모토는 UN 프로젝트서비스가 이미 "분산원장 기술과 관련된 여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와 협력 체제를 구축했고, 계속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UN이 전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UN 같은 조직은 현실 세계에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기술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들 블록체인을 이야기하니까 한 번 따라 해보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는다. UN이 활용할 수 있는 자원과 인력도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 인류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의 가용 자원과 노력을 집중할 뿐이다. 우리에게 우선순위는 UN이라는 조직으로서 해야 할 일을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느냐에 대한 판단이다. 암호화폐가 요즘 얼마나 유행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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