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코리아가 마련한 맞짱토론의 2부는 코인을 발행하며 자금을 모집하는 ICO를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찬성쪽의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는 “전면금지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전면금지는 귀찮아서 ICO의 성격을 가려내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여러 국가들은 ICO의 성격을 구분해서 그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에 반해 우리 정부는 이거 다 분류하기 복잡하니까 일단 전면 금지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쪽의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ICO는 주식시장의 IPO와 비교할 때 권리 자체가 없거나 모호하다. 투자자들의 권리 등의 보장받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ICO는 잠시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ICO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졌다. 김진화 이사는 “자금 조달이 쉽고, 지금 핫한 트렌드니까 시도하는 ICO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카카오를 예로 들었다. 그는 “카카오가 ICO 법인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만일 카카오가 자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라면 실패할 것이고, 트렌드니까 그에 맞춰 하는 것이어도 실패할 것이다. 카카오가 성공하려면 이제껏 실패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고, 참여자들에게 네트워크의 성장에 따라 보상을 받게 하는 취지로 ICO를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권 본부장은 “단순히 돈을 모으기 위한 ICO는 취지에 맞지 않고, 이런 (김 이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덧붙여서 지금 ICO 그 자체 보다 ICO를 대하는 우리 사회가 보이는 모습에 문제가 많다. 블록체인을 만들지도 않고서 7쪽짜리 문서를 내고서 몇백억, 몇천억, 몇조를 모을 수 있다. 투자하는 사람들도 성공하든 말든 나는 팔고 나오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한다”고 꼬집었다.

ICO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ICO를 건전하게 할 것인지,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분산자율조지(DAO)에 ICO를 접목한 다이코(DAICO) 등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수급 이외에 코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김 이사는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의 가치모형이 처음부터 있지 않았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사후적으로 생긴 것”이라며 “나중엔 머신러닝 방식으로 코드까지 분석하며 (코인) 가치측정을 하지 않을까. 물론 지금은 부족하고, 그래서 미국처럼 적격투자자들에게만 투자를 허용하든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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