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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기업들이 발행하는 수표를 전자화하는 시스템 구축을 끝냈다고 인민은행 고위 관리가 전했다.

인민은행 산하 가상화폐 연구소의 디강(狄刚) 부소장은 화요일 중국금융신문에 실은 칼럼을 통해 "연구소는 스마트 계약 기술을 이용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기업수표를 발행하는 디지털 시스템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연구소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 내에서 만연한 수표나 어음 관련 위조, 사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1년간의 연구 개발 단계를 거쳐 시스템을 완성했고, 지난해 1월에는 가상 환경에서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시험한 바 있다고 디 부소장은 설명했다.

디 부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발행하는 수표는 (우편으로 돈을 청구하거나 지급하는) 우편환(money order)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수취인은 다른 주체들과 수표를 거래할 수 있다.

현재는 전통적으로 수표를 발행하던 은행의 역할을 대신하는 소위 중개기관이 너무 많아져서 위조나 사기의 위험이 너무 커진 상태다. 그러다 보니 시중 은행에서 가짜 수표가 유통될 수도 있고, 잠재적으로 국가의 재무 건전 상태가 악화될 위험마저 있다고 디 부소장은 지적했다.

인민은행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수결 합의 알고리듬인 PBFT(Practical Byzantine Fault Tolerance)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수표를 토큰처럼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현금으로 바꾸든 혹은 기업의 다른 자산을 보증하는 데 쓰든 전자 수표가 어떻게 쓰이고 유통되는지를 규제 당국이 투명하게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디 부소장은 덧붙였다.

일단 스마트 계약의 규칙이 블록체인상에서 정해지면, 어떤 참여자도 이를 쉽게 바꿀 수 없다. 블록체인 코드를 업데이트해도 규제 당국이 여전히 기록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규제 효율성이 높아지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거래 기록을 검토하며 대조하던 때보다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크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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