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256, 박재현
박재현 람다256 연구소장. 사진 박근모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언블락(unblock), 그라운드X 등 블록체인 자회사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발표했다. 또,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bio)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계획을 공개하는 등 거래소들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선언했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lambda)256은 올 3분기 중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DBS' 테스트넷 공개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DBS는 BaaS(Blockchain as a Service, 서비스형 블록체인) 형태로 개발된다. DBS는 '두나무 블록체인 서비스'의 영문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박재현 람다256 연구소장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이크임팩트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와 미래'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람다256은 현재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DBS를 개발 중이며, 댑(Dapp,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확산을 위해 BaaS 플랫폼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BaaS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코딩 작업 없이도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박재현 연구소장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확산하면서 비로소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들이 일반화될 수 있었다"라며 "우리가 진행 중인 DBS는 블록체인을 SaaS로 제공하는 BaaS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연구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도 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직접 서버를 구축하고 프로그램 개발 및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이런 추세는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IBM 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SaaS를 지원하면서 바뀌었다. SaaS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IT 인프라뿐만 아니라 서비스 개발 툴 등 개발을 위한 모든 제반을 개발자에게 제공해 기존보다 더 빠르고 손쉬운 웹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졌다.

박재현 연구소장은 "DBS가 BaaS를 지원하게 되면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실제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두나무 측은 DBS 개발을 위해 이더리움의 플라즈마(Plasma)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플라즈마 기술은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트랜잭션 처리 속도(TPS)를 높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기존의 단일 레이어 블록체인 구조에서 탈피해 멀티 레이어 블록체인 구조로 이뤄진다. 쉽게 설명하면 이더리움 메인 블록체인에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체인과 연결된 새로운 서브 블록체인을 만들어서 스마트컨트랙트 등 거래 기록을 따로 처리하게 된다. 서브로 생성된 블록체인을 플라즈마 체인이라고 부른다. 사용자들은 플라즈마 체인을 통해 스마트컨트랙트를 진행하며, 그 결과는 요약 및 암호화돼 이더리움 메인체인에 저장된다. 사용자들은 이더리움을 사용하기 위해 메인체인을 모두 다운로드해서 동기화 시킬 필요 없이 플라즈마 체인을 다운로드해 동기화 시키면 되는 만큼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확장성이 향상된다. 두나무 측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메인체인은 약 2만 노드(node), 100GB 이상의 데이터로 구성돼 신규 참여자가 메인체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약 1주일 이상의 데이터 다운로드 및 동기화 시간이 걸린다.

박재현 연구소장은 "이더리움 플라즈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구·분석하며 BaaS에 최적화된 DBS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DBS를 통해서 누구나 쉽게 댑을 개발할 수 있는 '댑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며, 람다256이 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람다256은 DBS 개발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업체 발굴과 육성을 위한 '람다256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이달 중 공개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에는 '람다256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도 공개된다.

한편,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는 지난 6일 1770억원을 투자, 자체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인 '후오비 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글로벌 거래소들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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