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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eoscountdown

블록체인에 중요한 가치인 탈중앙화를 몸소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했다. EOS 블록체인을 출시하는 과정은 전 세계 곳곳의 지지자와 참여자들이 모여 이뤄낸 거대한 실험이었다.

한국시각으로 토요일 오전, 마침내 EOS는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예상했던 대로 전 세계에 퍼진 EOS의 대표 노드(BP) 후보들이 메인넷을 곧 출시하는 데 합의했다.

위임지분증명 방식으로 운영되는 EOS 블록체인을 만든 블록원(Block.One)의 공동창업자인 댄 라리머(Dan Larimer)는 앞서 비트셰어(BitShares)와 스팀(Steem) 등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블록원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쓰는 비용으로 1년 가까이 상설 판매 형식으로 진행한 ICO를 통해 총 40억 달러를 모았다.

사실 블록원이 세상에 오픈소스 코드를 공개하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마침내 주요 참가자들이 합의하면서 이제 곧 메인넷이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소프트웨어 공개가 가까워짐에 따라 대표 노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주요 조직과 단체들이 서로 모여 EOS 메인넷 출시 지원 모임(EMLG, EOS Mainnet Launch Group)을 만들었다. 단체에 모여든 이들끼리 지금껏 몇 가지 사항에 합의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EOS 메인넷은 하나만 출시한다는 합의다.

한국시각 오늘 아침 10시에 시작한 화상회의에는 총 100개 넘는 EOS 대표노드 후보 단체들이 참여했으며, 약 10시 45분쯤 메인넷 출시 여부를 묻는 투표가 있었다. 1,8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실상 만장일치로 모두가 메인넷 출시에 동의했고, 진행자는 정확히 찬성 몇 표, 반대 몇 표가 나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OS GO는 화상회의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오늘 투표에서 출시가 결정됨에 따라 미리 정해진 초기 임시 BP들이 네트워크를 출시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한국시각으로 오늘 밤 10시에 메인넷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이어 정식 출시 전에 마지막 최종 점검과 검증이 이뤄진다.

EOS 메인넷 출시 일정에 따르면, 메인넷을 선보인 뒤 진행하는 첫 점검과 검증에는 최소 48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버그나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면 마침내 EOS 토큰을 보유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투표가 진행된다.

전체 EOS 토큰의 15%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21개 후보가 대표노드로 선정돼 거래를 검증하고 블록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앞서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듯 메인넷이 출시되고 나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대표노드 후보로 나선 단체, 기업, 조직들은 저마다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메인넷 출시와 선거를 준비해 왔다. 그런데 첫 투표에서 21개 대표노드에 들지 못할 경우, (임기가 보장된 것이 아니라 수시로 대표노드가 바뀌는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약속한 대로 보조 노드 혹은 후보 노드로 남아 하나의 메인넷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버전의 EOS 블록체인을 만들 것인가? 당장 이 문제부터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Brady Dale Brady Dale is a senior reporter at CoinDesk. He has worked for the site since October 2017 and lives in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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