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사진 박근모

지난달 1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을 추진하다 각종 논란에 휩싸여 상장을 취소했던 팝체인이 다시 빗썸과 상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혀 다시 한번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빗썸 측은 "팝체인 측과 상장과 관련해 아무런 협의를 진행한 바 없다"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손상원 팝체인 재단 대표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개최한 자체 밋업 '블록체인X콘텐츠' 행사에서 "빗썸과 팝체인 상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팝체인은 지난달 15일 오후 3시 빗썸 공지를 통해 17일부터 빗썸PRO에서 상장된다고 발표했다. 빗썸PRO는 빗썸이 기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의 유저인터페이스(UI)와 기능을 개선한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다.

팝체인 측은 백서를 통해 자신들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서비스 플랫폼이며,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합의 알고리듬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 20억개를 발행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모든 토큰의 트랜잭션을 확인할 수 있는 이더스캔을 통해 팝체인이 발행한 20억 개의 토큰을 추적한 결과 2개 지갑이 전체 물량의 91.77%인 18억3548만7999개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발생했다. 여기에 다른 블록체인의 코드 도용 논란까지 겹치면서 기술적·사업적으로 검증된 암호화폐만을 상장한다고 주장했던 빗썸의 상장 평가 기준에 대한 불신과 빗썸과 팝체인 간 유착 의혹도 불거졌다. 빗썸 측은 "팝체인이 세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다면 재추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팝체인 상장을 취소했다.

하지만 손상원 대표는 12일 "빗썸 상장은 현재 협의가 충실히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밋업 행사를 통해서 말했다.

팝체인은 빗썸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 4곳의 거래소와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해당 거래소는 빗썸을 비롯해 중국계 거래소 코인베네, 엘뱅크(Lbank), 비트제트(bit-z) 등이다. 팝체인 측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코인베네 상장에 이어 19일에는 엘뱅크에 상장됐다. 여기에 오는 15일 비트제트에 팝체인 상장이 공식화되면서 팝체인 측이 공개한 상장 계획에 빗썸만 남은 상황이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달 팝체인 상장을 취소한 이후 팝체인 측과 어떠한 협의도 진행한 바 없다"며 "팝체인 측이 우리와 아무런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빗썸은 팝체인 상장을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