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자들이 GPU 기반 채굴기를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그래픽 카드(graphic card)와 그래픽 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의 매출과 수익이 급감했다.

엔비디아의 CFO 콜레트 크레스가 지난 1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엔비디아가 GPU 사업에서 기록한 수익은 26억 6천만 달러(약 3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0% 늘었지만, 지난 1분기보다는 4% 줄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크레스는 게임, 전문 시각화 장비, 데이터센터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올린 덕분에 암호화폐 채굴기 분야의 매출 감소분을 어렵지 않게 만회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는 암호화폐 관련 제품의 매출이 1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타격이 컸고, 암호화폐 관련 제품 매출은 1,8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초만 해도 암호화폐가 엔비디아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서는 암호화폐 관련 시장에 별로 기대할 것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GPU 수요는 꾸준히 올랐는데, 이는 대체로 암호화폐 채굴에서 비롯된 수요였다. 지난 3월만 해도 엔비디아의 CEO 젠춘황이 "게이머와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모두 필요한 그래픽 카드를 제때 구매해 쓸 수 있게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엔비디아 측은 채굴 수요가 줄고 채굴기 판매가 부진했어도 회사의 재정 상태가 바로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콜레트 크레스는 채굴기 시장과 전통적인 시장에서 각각 어느 정도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지 정확히 집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번 실적 발표 때 암호화폐 시장에서 오는 이윤은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수요 대부분은 현재 출시된 인기 게임들 덕분에 유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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