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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가 원하는 후보나 공약에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는 컴퓨팅 파워를 빌려주는 형식으로 후원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청원을 심사하고 있다.

오시아 네트워크(OsiaNetwork LLC)라는 회사가 제출한 신청서는 지난달 큰 주목을 받지 않다가 최근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정치 참여의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선관위는 제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5월 선관위는 비트코인으로 정치 후원금을 낼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후원 명목으로 낼 수 있는 현물의 일종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에 오시아 네트워크는 원하는 이들이 채굴에 쓸 수 있도록 권한을 양도한 컴퓨터 CPU를 모아 채굴 풀을 만들어 암호화폐를 채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먼저 후보의 정치적인 성향이나 공약을 분명히 밝혀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만 후원에 참여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오시아 네트워크를 통해 선관위가 승인한 암호화폐 채굴 풀에 인터넷에 연결된 자신의 기기의 컴퓨팅 파워를 양도할 수 있다. 오시아 네트워크는 이런 방법이 없다면 지지하는 정치인이라도 좀처럼 후원하지 않았을 사람들이 쉽게 컴퓨터 등 기기의 연산 능력을 대여해 좋아하는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관위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후원자는 어떤 기기의 컴퓨팅 파워를 양도할지 직접 정할 수 있고, 오시아 네트워크 웹사이트에 접속해있는 동안에 네트워크는 컴퓨팅 파워를 끌어다 이를 새로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쓴다. 오시아 네트워크는 채굴한 암호화폐의 배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채굴한 암호화폐는 오시아 네트워크의 고객이 될 정치인들에게 후원한 컴퓨팅 파워에 비례해 분배된다. 다시 말해 개인이 지목한 정치인에게 연산 능력에 따른 해시를 배분하고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게 하는 것이다. 오시아 네트워크는 별도로 고객(정치인) 계정을 운영하며 후원 내역, 즉 컴퓨팅 파워를 기록해둔다."

이어 오시아 네트워크는 후원자가 아니라 오시아 네트워크가 직접 채굴한 암호화폐를 받아 이를 직접 정치인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후원자들은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양도할 뿐 어떤 순간에도 채굴한 암호화폐를 소유하지 않는다.

오시아 네트워크는 이를 위해 먼저 정치권에서 이런 식의 후원 방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시아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암호화폐 채굴 후원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하고 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인이 컴퓨팅 파워를 양도해 정치인을 후원할 수 있도록 하면 오시아 네트워크는 앞장서서 각 개인의 컴퓨팅 파워를 모아 채굴에 쓸 수 있는 채굴 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웹사이트와 툴을 곧바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시아 네트워크는 채굴한 암호화폐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암호화폐 채굴 풀을 만들어 운영하는 비용을 충당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이윤을 남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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