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cdk

오버스탁(Overstock.com)의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창업을 지원하는 회사 메디치 벤처스(Medici Ventures)가 빈엑스(VinX)라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빈엑스는 와인 선물(先物) 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감정가들과 와인 수집가들은 빈엑스가 개발하는 플랫폼에서 아직 병입하기 1~2년 전 통에서 숙성 중인 상태의 와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빈엑스는 와인 선물 상품을 토큰으로 만들어 블록체인에 기록, 거래함으로써 와인 생산지를 밭뙈기 단위까지 정확히 추적하고 와인 업계에 만연한 각종 위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디치 벤처스의 조나단 존슨 회장은 코인데스크에 빈엑스의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이어 빈엑스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와인 업계만큼 중간상인이 많은 분야도 찾기 힘들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중간상인을 건너뛸 수 있다. 와인 업계에 생산지나 생산 연도 등을 위조하는 일은 너무 흔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결국 와인을 고르고 구매하는 과정 자체를 민주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 와인 시장은 34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원산지 위조 등 각종 위조 와인 때문에 소비자가 치르는 비용만 3조 4천억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빈엑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빈엑스 이전에도 여러 업체가 와인 업계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자 시도해왔다. 앞서 스웨덴 스타트업인 체인바인(Chainvine)은 빈엑스와 비슷한 목표를 내세워 지난여름 3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다이아몬드 원산지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로도 유명한 에버레저(Everledger)도 2년 전 처음으로 분산원장에 와인의 생산지와 빈티지 등을 기록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와인의 접목을 시도했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

빈엑스를 세운 제이콥 네르다비드는 이스라엘에 있는 지즈릴 밸리 와이너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와인 업계에서 일하기 전에 테크 스타트업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

네르다비드는 이번 투자 유치 사실을 알리는 발표에서 빈엑스의 장기적인 미션이 오버스탁의 목표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1999년 패트릭 바이언이 세운 전자상거래 업체 오버스탁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기업으로 손꼽힌다.

"오버스탁이 지난 20년간 선도해온 가치가 있다면 쓸데없는 과정을 생략하고 소비자가 직접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길 수 있게 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해 통에 담아 숙성하는 단계부터 소비자가 직접 생산자와 연락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이는 그 자체로 혁신이다."

메디치 벤처스는 빈엑스 전에도 보아츠(Voatz), 리피오(Ripio), 심비언트(Symbiont), 빗치(Bitsy), 비트(Bitt), 팩텀(Factom)을 비롯해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