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 예술품 경매 업체 크리스티(Christie’s)가 각종 거래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 1766년부터 작품을 경매해 온 크리스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예술품 경매소다.

2015년 5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1억7940만달러에 판매된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 크리스티 경매인이 해당 작품을 입찰에 부치고 있다. 사진=한겨레 자료사진

 

크리스티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술품 등록 업체 아토리(Atory)와 손잡고 각종 경매 기록을 암호화해 보관하는 절차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당장 올 가을 진행되는 바니 A. 엡스워스 컬렉션에 대한 모든 경매 기록이 블록체인에 등록될 예정이다. 엡스워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수집가로 주로 20세기 미국의 모더니즘 예술 작품을 모았다. 컬렉션에 포함된 예술품의 가치는 무려 3억 달러에 이른다.

아토리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은 작품의 제목과 상세 설명, 최종 가격, 거래 일자 등을 포함해 모든 거래 정보를 기록하게 된다. 또 거래가 완료되면 거래 증명서도 디지털로 발급한다.

이후 크리스티는 각 구매자에게 등록 카드를 발급, 이들이 구입한 예술품에 관해 암호화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크리스티의 정보 관리 책임자 리처드 엔트럽은 이렇게 설명했다.

“아토리와의 시범 프로그램 운영은 전 세계 경매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경매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각종 거래 정보를 좀 더 안전하게 저장하는 데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토리는 한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은 “각종 디지털 거래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한다”고 설명하며, “예술품의 기원에 대한 확실성은 물론 재판매 시 효율성도 크게 높여준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티 경매소를 통해 거래되는 예술품은 매년 350점에 달하며, 올 상반기에만 40억 달러어치 예술품이 크리스티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예술 업계 전반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앤디 워홀의 1980년작 ‘작은 전기의자(Small Electric Chairs)’ 14점이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을 통해 블록체인상에서 암호화돼 판매되기도 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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