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실버게이트 은행(Silvergate Bank)의 모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Silvergate Capital)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암호화폐 업체들과의 거래 현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지난 16일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혁신 기업을 위한 은행 플랫폼’이라는 제목으로 제출한 기업공개 안내서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현재 실버게이트 은행은 암호화폐 기업 483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은 총 17억 달러, 우리돈 1조 9,300억 원을 실버게이트 은행에 예금으로 맡겨뒀다. 거래 기업의 숫자는 작년 9월 30일 114개였던 데 비해 무려 323%나 늘어났다.

실제로 실버게이트 은행의 주요 고객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고, 그중에서도 단연 큰 고객은 암호화폐 거래소로 거래소들의 예금 총액만 9,000억 원이 넘는다. 거래소에 이어 암호화폐 투자에 주력하는 헤지펀드, 벤처캐피털 등의 기관투자자들도 은행에 약 6,500억 원을 맡겨놓은 중요한 고객이다. 또 플랫폼 개발사나 채굴회사 등 기타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예금이 2,580억 원 정도다. 이에 관해 실버게이트 은행 측은 이렇게 설명했다.

“은행 예금 대부분이 암호화폐 업체들이 맡겨둔 무이자예금이다. 이처럼 다소 특수한 방식의 자금 조달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의 자금 조달 방식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이점이 있다. 암호화폐 기업으로부터 무이자예금을 유치하면 우리는 예금을 이자를 주는 일반 은행이나 증권사에 재투자하거나 일정 금액의 수익을 보장하면서 투자 위험이 적은 곳에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암호화폐 업계와의 관련성을 강조하며 자사가 직접 나서 ‘실버게이트 거래소 네트워크(SEN)’라는 암호화폐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24시간 상시 운영되며, 암호화폐 거래소와 투자자들 간에 좀 더 효과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작년에 처음 개발되어 시범 운영을 마친 후 올해 초 암호화폐 업계 전체에 공개되었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암호화폐 관련 금융 인프라와 각종 솔루션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수록 이 분야도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연구 자료를 인용해 암호화폐 업계로부터 유치할 수 있는 예금 규모를 30~4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실버게이트 은행은 5,000만 달러를 투자받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을 주식 호가 시스템에 표시할 때 사용하는 약어(ticker symbol)은 ‘SI’로 정해졌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앞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계속해서 암호화폐를 중심에 놓고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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