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데 과거의 가격 패턴보다 더 좋은 지표는 없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잊을 만하면 급격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 접목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데 아주 유용할 것이다.

올해 초 개당 2만 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내내 내림세를 거듭한 끝에 6천 달러 언저리에서 한동안 움직임이 없더니, 다시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며 3천 달러 초반대로 낮아졌다. 그런데 시야를 조금 넓혀 보면 올 한해 계속된 하락장에서도 패턴이 드러난다. 거품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거품이 꺼지며 급락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비트코인 가격에서 찾아낼 수 있는 패턴이란 이른바 "방향은 반대지만, 힘의 세기는 같은(opposite but equal)" 움직임이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 가격에 낀 거품의 양이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급락하는 정도와 거의 일치한다.

실제 비트코인 시세표를 보며 어떤 의미에서 방향은 반대지만, 힘의 세기는 같다는 표현을 썼는지, 지금 내림세의 끝은 어디일지 예측해보자.

사진=Getty Images Bank


가격 변동 폭이 줄고 수렴할 때 나타나는 대칭 삼각형(symmetrical triangle)


자산 가격의 고점과 저점을 이어 선으로 나타내면 두 선이 수렴할 때 나오는 삼각형은 자연에서 한 점으로 수렴하는 두 선이 그려내는 모양이 그렇듯 늘 대칭을 이룬다. 삼각형의 시작점을 구분해낼 수 있다면 이를 토대로 삼각형의 끝점을 예측해볼 수 있다.

보통 다른 자산을 분석할 때는 가격이 꺾이는 지점부터 높이를 재지만, 비트코인은 삼각형의 양쪽 변이 시작되는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퍼센티지로 나타낸 것이 더 정확한 예측값을 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왼쪽 그래프는 2016년 6월과 7월 비트코인 시세표다. 6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 폭이 작아지기 시작하고, 고점과 저점을 이으면 대칭 삼각형이 그려진다. 삼각형의 높이, 즉 고점과 저점의 가격 차이는 퍼센티지로 나타내면 약 30%였다. 방향은 반대지만, 힘의 세기는 같다는 논리를 적용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 점에서 수렴한 뒤 약 30% 정도 내려야 한다. 실제로 8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29.5% 폭락했다.

오른쪽 그래프는 이듬해인 2017년 나타난 또 다른 대칭 삼각형이다. 이번에는 가격이 수렴하기 시작한 지점의 삼각형의 높이가 약 28%였고, 곧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28% 폭락했다.

 

가격이 내릴 때 나타나는 하향 삼각형


하향 삼각형(descending triangle)은 말 그대로 밑변은 평평하고 꼭짓점에서 다른 쪽 꼭짓점으로 변이 내려오는 삼각형이다. 여기서 가격의 하락폭을 예측할 때도 방향은 반대지만, 힘의 세기는 같은 원칙을 적용해볼 수 있다.

먼저 위의 그래프는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 나타난 하락장에서의 비트코인 시세표다. 그래프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자료를 토대로 그린 건데, 당시 비트스탬프의 유동성은 지금과 비교하면 크게 낮았기 때문에 추세선이 매끄럽지 못하지만, 삼각형 밑변의 가격, 즉 기준 가격이라 할 수 있는 $5.43을 향해 꼭짓점에서 선이 내려오는 하향 삼각형의 모양은 분명히 보인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꼭짓점과 밑변의 높이를 퍼센티지로 구하면 그 값이 곧 앞으로 예상되는 하락폭이다. 약 7달러 정도인 꼭짓점에서 기준 가격인 $5.43은 26% 정도 낮은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4% 정도 하락했다.

아래 그래프는 2011년보다 훨씬 규모가 컸던 2014년의 하락장을 기록한 비트코인 시세표다. 이번에는 삼각형의 높이, 즉 꼭짓점과 기준 가격의 차이가 65%에 달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자, 이번에도 하락폭은 삼각형의 높이와 비슷한 62%였다.

 

역사는 되풀이될까?


2018년을 주름잡은 하락장의 시세표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삼각형을 명확히 그려낼 수 있었다면, 하향 삼각형의 마지막 한 꼭짓점이 만난 뒤엔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컸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수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현재 하락장이 계속되는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 가격에서 하락을 멈추고 반등할지 바닥 가격을 예측해보자. 삼각형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먼저 2018년 초부터 그린 하향 삼각형의 높이는 약 54%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기준 가격(밑변의 값)인 $5840.47에서 절반 이상 깎인 $2,676이 바닥 가격이 되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3천 달러 언저리로 내린 비트코인 가격이 조금만 더 내리면 당분간 더 내릴 확률이 높지 않다는 뜻인데, 문제는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1만 3천 달러보다 훨씬 높았고, 그 이상은 삼각형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초 2만 달러에 육박했던 역대 최고가를 기준으로 더 큰 삼각형을 억지로 그려본다면 삼각형의 높이는 54%가 아니라 70%가 되고, 그렇게 새로 구한 바닥 가격은 $1,725, 지금 가격에서 다시 한번 반토막이 나는 가격이다.

방향은 반대지만, 힘의 세기는 같은 원칙이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현재 내림세인 비트코인 가격의 바닥은 두 추정치인 $1,725와 $2,676의 사이 어디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변수가 작용하면 조금은 범주를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 기사를 쓴 샘 위메(Sam Ouimet) 기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AST, REQ, OMG, FUEL, 1st, AMP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