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범죄자들이 가장 자주 노리는 암호화폐는 모네로(XMR)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네로는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되는 등 범죄에 이용되는 비율이 제일 높았다.

지난주 마드리드 카를로스3세 대학교와 킹스칼리지런던의 연구원 세르지오 파스트라나, 기예르모 수아레즈탄길은 각각 보고서를 내고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네로 가운데 최소 4.32%는 해커들이 채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 건수로 보면 최소 2,218건의 공격이 있었고, 이를 통해 채굴된 모네로는 약 72만 개, 현재 시세로 630억 원어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C#623이라는 단 한 차례의 악성 프로그램 공격으로 16만 3,000개의 모네로 토큰(약 200억 원어치)이 채굴되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 한 단 차례 공격이 악성 프로그램을 통한 전체 채굴 규모의 23%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해커들이 이처럼 불법으로 채굴한 모네로 토큰을 현금으로 바꾸었는지, 또 바꾸었다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이 극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드러난 총 440만 건의 악성 프로그램과 100만 명의 악성 채굴자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악성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기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드롭박스(Dropbox)나 깃허브(GitHub) 같은 합법적 인프라를 이용하거나 클레이모어(claymore), xm리그(xmrig) 등의 채굴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로 채굴에 나서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모네로 다음으로 불법 채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은 지난 2013~2014년, 도지코인이나 라이트코인 등 다른 대체 코인을 채굴해보기도 했지만, 얼마 안 가 다시 모네로와 비트코인으로 돌아왔다. 이들 두 암호화폐가 수익성이 가장 낫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모네로가 비트코인보다 56% 이상 많은 채굴량을 보였으며, 제트캐시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정보보호 업체 맥아피(McAfe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악성 프로그램은 작년에만 무려 4000% 이상 증가해 같은 기간 동안 랜섬웨어의 증가 폭을 훨씬 앞질렀다. 랜섬웨어란 컴퓨터를 해킹한 뒤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일컫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이스라엘 소재의 사이버보안 업체 체크포인트는 채굴 관련 악성 소프트웨어 킹 마이너(King Miner)가 “탐지를 피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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