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Tangem

일본의 대표적인 금융회사 SBI 그룹이 암호화폐용 하드웨어 지갑을 생산하는 스위스 업체 탕겜(Tangem)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탕겜은 지난 21일 SBI 그룹의 투자 소식을 전하며 이번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력을 스테이블코인이나 ICO, 토큰형 자산 판매, 디지털 신원 확인 등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영역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탕겜은 자사의 암호화폐 지갑을 “디지털 자산용 스마트 지폐”에 비유했다. 직불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지갑에 암호화폐가 저장되면 매장에서 결제하듯 오프체인에서 물리적 거래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BI 측은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이번 투자 소식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투자의 전 과정은 암호화폐 관련 벤처기업 투자사인 자회사 SBI 크립토 인베스트먼트(SBI Crypto Investment)를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SBI 그룹은 이번 투자 결정의 주된 이유로 탕겜의 암호화폐 지갑이 “저렴하면서도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 SBI 지주회사의 회장 겸 CEO 요시타카 키타오는 “이 지갑을 통해 SBI 제품은 물론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탕겜의 하드웨어 지갑은 확실한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므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점은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대중화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탕겜의 이러한 역량은 SBI가 제공하는 각종 블록체인 서비스의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작년 10월 SBI 그룹은 덴마크의 블록체인 보안회사 세피어(Sepior)와 손잡고 자사의 암호화폐 거래소 VC트레이드(VCTRADE)에 쓰이는 디지털 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또 이보다 앞서 작년 3월에는 대만의 콜드월렛 생산 업체 쿨비트X(CoolBitX)의 지분 40%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드웨어 지갑이 암호화폐 보관용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해킹의 위험 때문이다. 최근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으로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일본 경찰은 작년 1분기 동안 일본 국내에서 도난당한 암호화폐 피해액만 605억 엔, 우리돈 약 6,1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반 동안 전 세계 해킹 피해액은 무려 8억 8,800만 달러, 우리 돈 9,9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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