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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의료 업계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는 환자 데이터, 의료 정보 등 각종 기밀자료를 공유하는 방식과 더불어 보험금을 청구하고 이에 따른 거래 절차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BM은 지난 2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컨소시엄 구축 소식을 알리며, 이번 프로젝트에는 작년 11월 CVS가 인수한 보험사 애트나(Aetna)와 의료보험 업체 앤텀(Anthem), 미국 최대의 비영리 보험회사 HCSC, PNC 은행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가 취급하는 의료보험 건수를 합치면 무려 1억 건에 이른다.

IBM은 이어 수개월 내로 각종 의료기관과 함께 의료보험 회사, 스타트업, 테크 기업 등이 추가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BM 왓슨 헬스의 결제 부문 총괄책임자 바바라 헤이스는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참여 업체 가운데 누가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나누는 의미가 없다. 즉 현재 의료 시스템에서는 업체에 상관없이 불필요한 지출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1달러로 치면 절반 수준인 40~50센트가 낭비되는 실정이다.”

헤이스는 이어 의료 서비스 같은 산업을 개혁하는 일은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수준을 높이고 각종 낭비와 비효율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의료산업에서의 비효율은 의료 영역과 행정 영역에 모두 존재한다. 그래서 시스템상의 단순한 오류가 최악의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IBM의 지적재산권 부문 총괄책임자 빌 라퐁텐은 플랫폼 개발 계획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결할 계획이다. 플랫폼은 개방형 체제로 운영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프로젝트에 적용할 기술 중 상당수가 여러 참여사 쪽에서 이미 투자를 진행해온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빨리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블록체인이 익숙한 의료 업계


블록체인의 불가역성과 투명성을 의료산업에 적용하고자 시도하고 있는 곳은 비단 IBM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체인지 헬스케어(Change Healthcare), 해쉬드 헬스(Hashed Health), 가드타임(Guardtime), 젬(Gem), 심플리바이탈(SimplyVital) 같은 업체가 IBM과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작년 4월에는 미국의 양대 보험사 휴마나(Humana)와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 Health Group)이 데이터 제공업체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 멀티플랜(Multiplan), 옵텀(Optum)과 손잡고 블록체인 시범 사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작년 11월에는 헬스케어 업체 프로크레덱스(ProCredEx)가 블록체인 기반 신규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의료인의 기밀 정보를 블록체인 시스템상에 익명으로 처리 후 저장, 공유함으로써 각종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PNC 은행은 최근 리플(Ripple)이 개발한 결제 시스템 엑스커런트(xCurent)를 도입해 블록체인 기반의 국가 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PNC 은행의 재무이사 크리스 워드는 “IBM과의 제휴를 통해 환자와 보험금 납부자 및 지급자 모두가 좀 더 쉽게 보험금 결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의료 업계에 만연한 이중지불 문제와 각종 행정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Ian Allison 이안 앨리슨 기자는 코인데스크에 합류하기 전 와 에서 핀테크 분야를 담당했다. 2017년 스테이트 스트리트 데이터 혁신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앨리슨 기자는 DAO 토큰을 소량 구매했었지만, 이를 회수하지는 않았다. 앨리슨 기자는 현재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어디에도 투자한 자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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