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스타트업에 대한 열악한 투자 시장을 바꾸기 위한 '창업투자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1조 2천억원의 '서울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초기창업기업 '시리즈A'에 집중 투자하고, 초기 시드 단계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엔젤 투자 시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32억 5천만원과 84억원을 출자해 6개 분야에 125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분야별 약정금액은 ①4차 산업혁명 20억원, ②스마트시티 20억원, ③문화콘텐츠 20억원, ④창업지원 22.5억원, ⑤재도전지원 30억원, ⑥바이오 20억원 등이다.

특히 총 20억원을 출자하는 스마트시티 분야는 ②-1 스마트시티 분야와 ②-2 스마트시티_블록체인‧핀테크 분야로 나눠 펀드를 운용한다.

‘19년도 상반기 혁신성장펀드 분야별 조성 규모의 운용사. (단위: 원), 자료=서울특별시 제공, 표=정인선 기자

 

블록체인 관련 기업은 스마트시티 분야 펀드 또는 4차산업혁명 분야 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②-2 스마트시티_블록체인·핀테크 분야 펀드는 일자리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 블록체인 전문가, 외부기관 등이 참여한 공동 협력체를 구성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발굴, 투자, 육성한다. 서울시 출자금의 500% 이상을 서울 지역 기업에, 300% 이상을 블록체인‧핀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운용은 세종벤처파트너스가 맡는다.

4차 산업혁명 분야 펀드는 서울 소재 기업과 23개 대변혁 기술에 각각 서울시 출자금의 500%를 투자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23개 대변혁 기술에 포함된다. 23개 대변혁 기술은 ▲웨어러블 인터넷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물인터넷 ▲스마트도시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로봇공학 ▲블록체인 ▲공유경제 ▲3D 프린팅 등이다.

서울시는 시리즈A 투자와 관련해 "역량 있는 운용사가 전문 펀드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공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한 "국내 시리즈A 단계 기업당 평균 투자금은 110만 달러로, 영국 런던의 700만 달러, 미국 실리콘밸리의 650만 달러와 비교해 적은 규모"라며 초기 투자 생태계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리즈A'란 기술 개발에 성공했지만 이후 자금 부족으로 사업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도산할 위기에 있는 초기 창업 기업이 '데스 벨리(death valley)를 극복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과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2~10억원 규모의 투자시장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엔젤투자자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의 투자자금 40억원을 매칭해 엔젤투자 시장을 보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250억원의 후속 투자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창업 투자 혁신은 우리 사회에 혁신을 만드는 기업 성장의 마중물이자 혁신벤처 성장의 긴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 스타트업의 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고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한겨레신문 정인선 기자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를 취재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엔 달리기와 요가를 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솔라나(SOL), 샌드(SAND), 페이코인(PCI)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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