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할 때 취하는 쇼트 포지션(short position, 매도 주문)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쇼트 포지션이란 기반 자산(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내리기 전에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팔겠다는 주문으로, 자산 가격이 내리면 투자자에게 이익이다. 그러므로 쇼트 포지션 주문이 많다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해당 자산의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한국 시각으로 어젯밤 10시 현재 비트코인 쇼트 포지션은 18,992건으로 지난해 11월 18,888건을 기록했을 때를 제외하면 지난해 8월 4일 이후 가장 낮았다.

앞서 18일 비트코인 가격은 8%나 올랐다. 이를 오랜 하락장이 마침내 끝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참여자들은 쇼트 포지션을 잇달아 정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 쇼트 포지션에 모인 돈은 18일보다 28%나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쇼트 포지션 변화 추이 (자료: 비트파이넥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쇼트 포지션이 줄었다고 반대쪽 주문을 뜻하는 롱 포지션(long position, 매수 주문)이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비트파이넥스 데이터를 보면 미국 달러화 대비 비트코인 롱 포지션도 지난 48시간 새 마찬가지로 29% 가까이 줄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난 열하루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18%나 오른 틈을 타 일단 비트코인을 팔아 이익을 실현했거나 차입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차입 축소(deleverage)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롱 포지션과 쇼트 포지션의 비율은 약 1.42대 1이다. 롱 포지션 주문 건수(와 금액)가 쇼트 포지션보다 1.42배 많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1.54대 1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조금 낮아진 수치다.

보통 롱 포지션이 쇼트 포지션보다 비중이 높으면 롱 스퀴즈(long squeeze)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한다. 롱 스퀴즈란 자산 가격이 예상한 만큼 오르지 않을 때 매수 주문을 냈던 투자자들이 재빨리 주문을 철회하고 더 싼 가격에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매도 주문이 몰려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1.42:1은 지난해 8월 쇼트 포지션이 저점을 기록했을 때의 1.8대 1이나 지난해 2월 역대 최고치였던 3.74대 1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주 높은 편이라고 보기 어렵다.

* 기사를 쓴 샘 위메(Sam Ouimet) 기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LTC, ETH, ZEC, AST, REQ, OMG, FUEL, ZIL, 1st, AMP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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