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새로 탑재된 삼성 갤럭시S10. 이미지=삼성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새로 탑재된 삼성 갤럭시S10. 이미지=삼성글로벌 페이스북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지갑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엔진코인, 코즘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서 이런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현지에서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 서밋'이라는 행사를 열고 '5G 시대'에 대해 발표했다. 이 행사엔 삼성전자의 초청을 받은 제휴사와 고객 수백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발표 자료에는 '블록체인', '디지털 ID', '디지털 지갑'이라는 단어 아래 비트코인, 이더리움, 엔진, 코스미의 로고가 담겼다.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키스토어 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현재로서는 네 암호화폐들만 우선 지원하는 것인지 그 외에 제휴나 기능이 들어갈지는 명확하지 않다. 갤럭시S10의 출시일인 3월8일에 맞춰 지원하는 암호화폐와 댑이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발표 자료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엔진, 코스미의 로고가 담겼다. 이미지=코스모체인 제공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 서밋'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발표 자료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엔진, 코스미의 로고가 담겼다. 이미지=코스모체인 제공

 

갤럭시S10에 새로 탑재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블록체인 기반 개인 키(private keys)를 보관하는 공간이다.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을 지원하는 건 자연스럽다. 그런데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선 엔진과 코즘에 대해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엔진(Enjin)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삼성표 암호화폐 지갑인 키스토어의 '지갑 불러오기' 기능으로 엔진의 다양한 기능을 갤럭시S10에서 손쉽게 이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진은 ERC-721, ERC-1155(이더리움 토큰 표준) 등 블록체인 기반의 상품이나 아이템을 소장·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만큼, 향후 갤럭시S10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아이템 소장 및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진(Enjin). 이미지=엔진 홈페이지 캡처
엔진(Enjin). 이미지=엔진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09년에 마인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해 온 엔진은 2018년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 생성 프로토콜인 ERC-1155을 개발하며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ERC-1155는 블록체인 상에서 생성된 다양한 아이템을 교환 및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A 게임에 ERC-1155로 생성된 '총(GUN)' 아이템이 있다면, 엔진을 통해서 ERC-1155를 지원하는 B 게임으로 옮겨서 적용할 수 있다. 혹은 A 게임의 아이템의 가치를 '게임머니'로 형태로 변화시켜 B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엔진을 지원한다면, 그동안 사용자들이 단일 게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임 요소들을 갤럭시S10이라는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코스모스체인이 만든 뷰티 SNS '코스미'. 이미지=코스모스체인 페이스북 캡처

 

코스모체인은 갤럭시S10에 올라가는 것을 인정했다. 코스모체인에 따르면 갤럭시S10 사용자는 키스토어에 코스모체인의 암호화폐인 코즘을 보관할 수 있다. 코즘은 블록체인 기반의 뷰티 SNS ‘코스미’를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암호화폐다.


  • 법인명 : 코스모체인(Cosmochain)

  • SNS 댑 : 코스미(COSMEE)

  • 암호화폐 : 코즘(COSM)

  • ICO 발행사 : 후이서울HK(Huiseoul HK)



또한 코스모체인은 삼성전자의 초기 댑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코스미는 화장품을 리뷰하는 뷰티 소셜미디어(SNS)다. 기존의 뷰티 SNS인 '화해' 등과 차이는 블록체인 기반이라는 점이다. 코스미 이용자는 화장품 리뷰는 물론, 댓글, 좋아요 등의 활동을 하면 보상으로 암호화폐 코즘을 받는다.

코스미 이용자는 이렇게 얻은 코즘을 갤럭시S10의 암호화폐 지갑에 바로 전송해서 보관할 수 있다.

코스모스체인이 만든 뷰티 SNS '코스미'. 이미지=코스모스체인 페이스북 캡처
코스모스체인이 만든 뷰티 SNS '코스미'. 이미지=코스모스체인 페이스북 캡처

 

코스모체인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코스미 댑은 2018년 8월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누적 다운로드 수 30만건, 누적 게시글 7만건을 넘기며 파일럿 서비스를 마쳤다. 코스미 정식 서비스는 갤럭시S10 출시에 맞춰 나올 예정이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작년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블록체인팀은 상용화된 댑(DApp)을 물색했고, 그 결과 코스모체인의 코스미가 (갤럭시S10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며 “약 6개월간 비즈니스 모델 및 기술 검증을 위해 수십차례의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엔진 내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진과도 약 6개월 전부터 갤럭시S10 탑재를 논의해 왔다.

갤럭시S10에는 일종의 댑 스토어가 들어갈 예정이지만, 이게 구글플레이나 갤럭시앱스 내부에 있는 건지 별도의 앱으로 나올지는 정확하지 않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갤럭시S10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키스토어의 존재에 대해서만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인데스크코리아에 "현지 행사라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 서밋) 내용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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