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암호화폐 거래를 감시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솔리더스랩(Solidus Labs)이 300만 달러, 우리돈 약 34억 원의 초기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솔리더스랩은 골드만삭스 출신의 핀테크 기술자들이 만든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반 암호화폐 거래 감시 플랫폼이다.

솔리더스랩은 지난 20일 “이번 투자는 벤처기업 전문 투자사 하나코 벤처스(Hanaco Ventures)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투자회사 글로벌 파운더스 캐피털(Global Founders Capital)과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 데이비드 크렐, 노만 소렌슨도 함께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머신러닝 등 기술적인 전문성을 확대하는 한편 판매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팀을 별도로 구성해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솔리더스랩의 설립자 겸 CEO 아사프 메이어는 자사의 제품을 기존의 거래 감시 플랫폼과 비교해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이용하는 거래 감시 서비스는 매우 낡은 것으로, 기존의 법정화폐 거래를 감시하는 데나 적합할 뿐 24시간 거래가 계속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는 맞지 않는다. 더욱이 운영상의 측면이나 규제 관점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개발한 감시 플랫폼은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으로 신종 사기 수법이나 방식이 등장할 때마다 이를 곧바로 학습해 거래소 감시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요컨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소도둑이 침입하려는 조짐이 보이면 즉각 대처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솔리더스랩은 이어 “웹 기반의 감시 시스템은 이미 유럽과 미국, 이스라엘의 여러 거래소와 브로커 딜러, 헤지펀드, 투자사 등 고객들에게 배포가 끝난 상태”라며, “이후 실시간으로 거래 유형을 분석해 감시한 결과 거래 조작 건수가 약 30%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코 벤처스의 총괄 매니저 라이어 프로소르는 암호화폐 거래 감시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다소 상투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지금의 암호화폐 생태계에 꼭 필요한 건 각종 응용프로그램이 아니라 제대로 된 감시 체계다. 이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하려면 다양한 규제와 보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암호화폐 시세 조작(=시장 조작)은 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로 꼽힌다. 또 규제 당국이나 의회도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이 클레이튼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시세 조작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못 박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뉴욕주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하며 “상당수 거래소가 시세 조작에 취약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거래소는 보고서의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러한 시세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민주당 대런 소토 의원과 공화당 테드 버드 의원이 암호화폐 가격 조작을 방지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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