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암호화폐는 금을 대체할 수 없다."

세계 금 위원회(World Gold Council, WGC)의 공식적인 의견이다. 금 산업을 대표하는 조직인 세계 금 위원회는 지난달 말 발행한 보고서에서 금과 암호화폐의 차이점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시장이 더 유동적이며 규제를 받는 환경에서 거래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혔다.

금값은 1970년대에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monetary system, 주요 통화 가치를 금값에 연동했던 금본위제)가 붕괴한 이후 연평균 10%씩 올랐다. 그러는 동안 가격 변동성도 줄어들었다.

위원회는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극도로 변동성이 크며, 달러로 표시된 금값의 10배까지 치솟았던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가격 변동성이 크면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는 당연히 낙제점이고, 심지어 거래용으로 쓰기에도 문제가 많다."

세계 금 위원회는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 삼았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금이나 다른 화폐보다 매우 낮다. 일일 평균 거래량이 약 20억 달러인데, 하루 2,5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 거래량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세계 금 위원회는 이어 금의 수요는 다양하고, 공급은 즉각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자 할 때 금은 “효과가 검증된” 투자 옵션이며,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투자 성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금 가격과 수요가 암호화폐가 나타난 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금 위원회는 주장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토큰이 수천 가지나 되다 보니 암호화폐는 암호화폐끼리 경쟁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투자상품으로서의 비트코인은 금과는 아주 다르다. 암호화폐는 아직 다양한 시장에서 검증받지 않았다.”

위원회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혁신적”이고 금 산업과 금융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페이팔의 공동창립자 피터 티엘은 지난해 비트코인이 디지털 황금이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티엘의 발언은 금과 비슷하게 암호화폐도 결제보다 “세계 경제가 휘청일 때를 대비해 금고 속 금괴처럼 절대 움직이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운명이라는 의미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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