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으로 마이애미 고층빌딩 건물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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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hilesh De
Nikhilesh De 2019년 3월5일 07:10
흔히 증권형 토큰과 토큰화된 증권이 비슷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둘 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s)은 단순히 발행인이 증권법의 테두리 안에서 판매하는 암호화폐 토큰을 뜻한다. 반면에 토큰화된 증권(tokenized securities)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투자자들에게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투명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인베니엄 캐피털 파트너스(ICP, Inveniam Capital Partners)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패트릭 오미아라는 설명한다.

ICP는 증권을 토큰화한다는 아이디어를 곧 실행에 옮겨 상품을 내놓는다.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입주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중심가에 있는 고층 건물 한 채를 시작으로 네 건의 부동산 및 채권 거래를 시작한다. 액수로 환산하면 총 2억 6천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토큰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달 26일 우선 마이애미의 건물을 6,550만 달러어치 토큰으로 만들어 판매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런 방식의 부동산 투자 유치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66 Million Building to Be Tokenized on Ethereum Blockchain in Record Deal
마이애미 도심. 사진=셔터스톡

 

ICP는 지난달 이 건물을 사들이기로 한 계약의 보증금으로 공개되지 않은 액수의 비트코인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수주 내에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세 건의 계약을 마무리한 후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ERC-20 표준을 따라 토큰을 발행, 지분을 나누어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토큰은 네덜란드식 경매(Dutch auction) 혹은 역경매라 불리는 방식으로 판매되는데, 경매에 참여한 투자자는 원하는 지분과 가격, 결제에 사용할 암호화폐(경매일 기준으로 시가 총액 50위 안에 드는 암호화폐)를 제시한다. 지분은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높은 가격을 제시한 구매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ICP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매자가 토큰화된 자산을 사고 내는 가격은 맨 나중에 낙착될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경매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1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최소 구매액은 50만 달러다. ICP에 따르면 토큰 판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모(Private Placement)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토큰으로 투명성을 강화하다


역경매 방식을 도입한 것도 인상적이지만, ICP가 지분을 토큰으로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기대하는 효과는 훨씬 다양하다.

월스트리트 투자전문가이기도 한 오미아라에 의하면 자산을 지분으로 나누어 판매하면 그 지분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토큰이 대표하는 상품이 존재하는 내내 기록해야 한다. 채권 같은 상품은 심지어 20~30년 동안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 때도 있다. ICP는 이 모든 데이터를 토큰과 연계해서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보관할 예정이다.

“금융 상품과 연관된 대규모 데이터를 토큰과 연계할 수 있도록 모든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운용 방식, 상품을 설계했다.”

오미아라는 이 모든 데이터를 단일 시스템에 저장함으로써 이제까지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고 ICP의 데이터 기반 상품의 장점을 강조했다.

현재는 자산에 관련된 법률 서류가 PDF 등의 형식으로 보관돼 있어 현실적으로 검색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기업이 서류를 연관된 해시값 및 암호키와 함께 블록체인에 보관하면 문서를 다른 형식으로 변환하지 않고 원본 형식 그대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엑셀 테이블은 PDF 파일로 변환하면 사실상 쓸모가 없다. 따라서 워드나 엑셀 파일을 원본 형식대로 저장해야 한다. 이렇게 모든 데이터를 해시값과 암호키를 넣어서 원본으로 저장하면 규제 기관들이 거래와 관련된 모든 문서와 기록을 쉽게 찾아보고 추적할 수 있다.”

오미아라는 이렇게 많은 양의 데이터가 축적되면 투자자들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투자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ICP의 다른 부동산 상품


마이애미에 있는 위워크 건물 외에도 ICP는 약 9천만 달러를 호가하는 노스다코타의 기숙사, 5천만 달러 상당 노스다코타의 수도 파이프라인, 플로리다 남서부의 7천5백만 달러 상당 다가구 주택의 지분을 토큰으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위워크 건물 경매와 마찬가지로 각 부동산의 지분 토큰은 암호화폐로만 구입할 수 있고, 모금된 자금은 법정 화폐로 전환되어 부동산 소유주에게 지급된다. 다른 프로젝트가 추가될 수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알려진 ICP의 토큰화 자산만 해도 부동산 네 곳, 액수로는 총 2억 6천만 달러에 달한다.

 

부동산 투자의 새 지평 열까?


부동산을 토큰으로 나누어 판매,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은 최근 몇 개월 사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토큰 거래 플랫폼인 템플럼(Templum)은 지난해 콜로라도주의 한 스키 리조트 지분을 증권형 토큰으로 만들어 미국 달러,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받고 판매한 적이 있다. 또한, 증권형 토큰 스타트업인 하버(Harbor)는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있는 한 고층 건물 소유권을 955개 토큰으로 쪼개 토큰 하나당 단돈(?) 21,000달러에 팔고 있다. 당연히 적은 돈은 아니지만, 우리돈 약 2,400만 원이면 건물 일부를 정식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하버의 최고경영자 조시 스타인은 토큰화된 지분 덕분에 투자자를 모을 때도 지분을 보유하는 주주들이 관련 증권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쉽게 검증할 수 있고, 신원 확인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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