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JP모건과 달리 암호화폐 프로젝트 주저하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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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19년 3월24일 11:00
JP모건이 자체 암호화폐 JPM코인을 발행하기로 한 소식이 연일 암호화폐 업계와 금융업계 전반의 최대 화두인 가운데, JP모건보다 훨씬 전에 세계적인 거래 수단으로써 토큰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실험했던 또 다른 거대 금융회사의 행보에 사람들이 자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해당 금융사는 바로 씨티그룹(Citigroup)이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은 없지만, 씨티그룹은 지난 2015년 더블린에 위치한 씨티그룹 혁신 연구소에서 “씨티코인(CitiCoin)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씨티코인의 목적은 글로벌 거래를 쉽고 편리하게 하는 것으로, 현재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JPM코인의 목적과 같았다.

그러나 여러 실험 끝에 (당시 커뮤니티의 냉담한 반응도 한몫했지만) 씨티그룹은 프로젝트를 접으며, "암호 기술 자체는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더 나은 거래 수단을 위해서라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존재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현재 씨티그룹 혁신 연구소의 굴루 아탁 소장은 전임 소장의 암호화폐 실험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다.

“과거 실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는 결제 환경을 강화하는 등 기존에 존재하는 길을 좀 더 의미 있게 정비하기로 했다. 기존 환경 안에서 핀테크나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 통신표준코드)의 역할을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주의 깊게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아탁 소장은 초국경 거래의 진보 측면에서 씨티그룹이 더 효율적이고 더 즉각적인 솔루션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지금 당장의 변화다. 먼 미래의 기술에 투자하려는 것이 아니다.”

초국경 거래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완전히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세계 모든 은행이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
“초국경 거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은행이 있는가? 그리고 그 중에 스위프트를 이미 이용하고 있는 은행은 얼마나 될까? 또, 그 모든 은행들이 스위프트 시스템에 동참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그런 이유에서 최근 씨티그룹의 블록체인 전략은 기존 시스템을 통합하고 정비하는 데 집중돼 있다. 씨티그룹은 우선 지난 2017년 나스닥과 합작하여 씨티커넥트(CitiConnect)를 만들었다. 씨티커넥트는 증권 거래의 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금융 솔루션이라는 면에서 JPM코인과 궤를 같이 한다.
“씨티커넥트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지는 않았지만,  그 구조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코인을 발행하는 것과 유사했다. 그러나 씨티커넥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들이 통합 블록체인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기존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무역금융에서 외환 거래까지


아탁 소장은 씨티그룹이 과거는 물론 지금도 블록체인 관련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지금은 특히 무역금융 분야를 활발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탁은 무역금융이 보다 현실적인 활용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본격적 초국경 거래 시스템은 전 세계 무수한 은행이 참여해야 하는 반면, 무역금융 환경은 비교적 제한적인 몇 가지 요건만 맞으면 곧바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전반적인 무역 환경과 무역금융, 신용장 관련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지만, 대중에 실험 내용을 공개하기는 아직 다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씨티그룹의 대표적 경쟁사인 HSBC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지난 1월 HSBC는 작년 한 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외환 거래 규모가 2,5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씨티그룹 혁신 연구소의 블록체인 책임자 오페예미 올로모는 외환 거래 부문과 관련하여 신용 투명성 문제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거래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그 적용 과정이 결과로 얻을 이익에 비해 얼마나 복잡한가에 달려 있다. 올로모는 기본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외환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요 참여자들의 수를 헤아려보면 사실 대여섯 개 금융기관으로 압축할 수 있을 만큼 많지 않은 시장 참여자들이 뜻을 모으면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 실험해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리의 문제


씨티그룹은 세계 최대의 금융 기관이자 자산 수탁 기관 가운데 하나다. 그런 만큼 씨티그룹이 중앙예탁결제기관(CSD) 등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자산을 취급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탁 소장은 이 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아꼈다.

“우리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할 사업들과 관련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아탁은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기존의 도구들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만 애쓰는 업계의 상황을 꼬집었다. 기존 도구들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우선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아탁의 의견이다. 결국에는 씨티그룹 내부의 치열한 고민과 철학적 방향에 대한 교통정리가 끝나야 그룹 차원에서 행동에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아탁 소장은 말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왜 ‘신용장’을 쓰게 되었을까? 어떤 연유로 신용장이 생기게 되었냐가 문제이다. 우리는 이렇게 자문한다. ‘우리가 이 기술을 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려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눈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현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려고 성급하게 새로운 무언가를 들여오려는 것인가?’ 여기에 진지하게 답을 찾는 것이 먼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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