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ger Picture Behind Bitcoin’s Latest Price Rebound

이달 초 마침내 반등에 성공한 암호화폐 시장의 모습은 흥분의 도가니를 보는 듯했다. 비트코인이 드디어 정상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일까? '크립토 겨울'은 드디어 끝나는 것일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관심이 가격 상승과 이익 실현에만 머문다면 우리는 자칫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 상승은 투자 대비 수익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암호화폐에서 가격 상승은 수익을 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암호화폐라는 자산의 독특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의가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암호화폐의 경우도 비트코인과 비슷하거나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수요와 공급


먼저 비트코인을 일반 재화와 비교해 보자.

사실상 모든 재화에서 가격 상승은 공급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금이나 원유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금이나 원유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생산량을 늘릴 유인을 얻는다. 예전에는 적자를 내던 광산, 유전이 수익을 내기 시작하고, 흑자를 내던 곳은 더 큰 흑자를 기록한다. 운영자들은 가격이 높을 때 생산량을 늘려 이윤을 최대한 많이 내려 하고, 그 결과 공급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공급량이 증가하면 소비자들은 예산을 다른 데 쓰게 되고 대체상품이 개발되면서 수요가 점점 감소한다.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그 결과 생산 유인이 줄어들게 되면서 공급도 축소된다.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법정화폐 관련 상품도 마찬가지다. 특정 화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그 화폐로 표시된 상품 가격은 다른 화폐로 표시된 대체 가격에 비해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다르다. 비트코인은 가격이 공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하지만, 가격이 올라도 공급량을 임의로 늘리거나 수요를 재분배하는 ‘가격 보정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수요가 늘어나는 한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

 

보상의 선순환


하지만 모든 시장에는 어느 정도 자기 보정 기제가 있어야 한다. 비트코인의 자기 보정 기제 가운데 하나로 거래 수수료를 꼽을 수 있다.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면 채굴 수수료가 오르고, 그 결과 수요의 증가세도 억제된다.

여기서 비트코인의 두 번째 중요한 차별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네트워크가 더욱 안정화된다는 사실이다.

채굴자들은 거래를 검증하면서 블록을 생성하고, 채굴 보상으로 일정한 비트코인을 받는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보상도 오르는 셈이다 보니 자연히 더 많은 채굴자가 보상과 수수료 수익에 이끌려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채굴자 수가 증가하면 분산 네트워크는 더욱 효율적으로 유지되고, 비트코인의 안정성도 강화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와 수요를 또다시 증가시키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네트워크의 탄력성을 높여주는 선순환을 낳는다.

 

여러 변수


그렇다고 가격 상승이 무한정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법적 규제, 대체 상품의 출현, 거시경제 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 외부 요인 때문에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 또한, 하드포크나 거버넌스 등 네트워크 내부 요인들도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에서 흔히 간과되는 점이 하나 있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더라도 다른 자산과 같은 내재적 자기 보정 기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에서는 가격이 상승해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네트워크의 결속력과 잠재적 수요가 더욱 강화된다.

물론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다. 모든 시장에서 소비자 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비트코인처럼 객관적인  가치평가 방법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경우 더욱 그렇다. 지난 2년 동안 경험했듯이 시장에는 재귀성(reflexivity)이 존재하며, 그로 인해 시장 가격이 급격히 등락을 반복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급변성이야말로 비트코인의 가장 주요한 자기 보정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유동성과 전반적으로 부족한 투명성으로 인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기왕 매를 맞을 거라면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장밋빛 미래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상황도 점차 안정될 것이다.

크립토 겨울을 지나는 동안 시장은 더욱 견고하고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많은 교훈을 얻었고, 그 결과 보다 수준 높은 투자 전략으로 시장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많은 기관이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볼 것이고,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처음부터 포기할 것이다. 기관의 투자 전략 때문에 수익이 제한되거나 가격이 급격히 조정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시장이 계속해서 성숙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틀도 단단해질 것이다.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인프라가 보강되고 가치평가 기법이 발달하며 변동성이 줄어들고 시장에 참여하는 큰손들이 변화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경향도 개선될 것이다.

그러면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비트코인의 본질적 특징들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비트코인과 여러 코인들은 암호화폐가 정말로 다른 종류의 자산임을 당당히 증명하게 될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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