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메우려 계열사끼리 7억달러 신용대출”…뉴욕 검찰, 비트파이넥스·테더 기소
“고객에 알리지 않고 테더 예치금 몰래 빼돌려 비트파이넥스 손실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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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hilesh De
Nikhilesh De 2019년 4월29일 07:00
Bitfinex Covered $850 Million Loss Using Tether Funds, NY Prosecutors Allege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 사진=셔터스톡

 

뉴욕 검찰이 스테이블코인 테더 토큰(USDT)의 예치금을 몰래 빼돌려 거래소의 경영상 손실을 메우려 한 혐의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모회사 아이파이넥스(iFinex Inc.)를 기소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토큰을 운영하는 회사 테더(Tether)는 모두 아이파이넥스의 계열사다.

뉴욕주의 러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비트파이넥스와 테더가 뉴욕주 법을 어기고 있으니, 뉴욕 주민들이 더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처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임스 총장은 자체 수사 결과 아이파이넥스가 경영상 발생한 8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은폐하고 스테이블토큰의 가치를 담보하는 예치금을 몰래 빼돌려 손실을 몰래 메우려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욕주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정해진 규정과 법을 준수하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규제를 집행해왔다. 암호화폐 회사들이 고객의 돈을 유용하거나 법을 어겨 고객에게 피해를 주려 할 경우 바로 나서 고객을 보호하고 정의를 지키는 일도 주 정부와 사법 당국이 해야 할 일이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는 개인투자자와 기업 고객의 돈 8억 5천만 달러를 결제 업체 크립토 캐피털(Crypto Capital Corp.)에 보냈다. 크립토 캐피털은 거래소 운영에 필요한 결제를 대신 처리해주는 업체로,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Quadriga CX)도 크립토 캐피털의 고객이다. 그런데 비트파이넥스가 거래를 처리하는 데 써달라고 보낸 돈을 크립토 캐피털이 제대로 접근할 수 없었거나 결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고, 비트파이넥스는 맡겼던 자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의 요청을 처리하려 테더의 예치금을 끌어다 썼다. 문제는 비트파이넥스에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도, 그래서 테더의 예치금을 몰래 빼내 손실을 메우려 했다는 점도 비트파이넥스 고객에게 고지되지 않은 데 있었다.

지금까지 적어도 6억 달러가 실제로 크립토 캐피털로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 검찰의 수사 보고서를 보면, 검찰은 지난해 비트파이넥스가 뉴욕주에서 비트라이선스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도 뉴욕주에 사는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돈을 맡기고 암호화폐를 거래하며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실상 몰래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조사하고자 비트파이넥스의 여러 계좌를 들여다보고 수사하기 시작했다.

법원 명령에는 아이파이넥스의 경영자와 임원, 에이전트, 직원, 계약을 맺은 업체, 하청업체를 비롯해 아이파이넥스와 관련있는 사람은 모두 테더의 예치금을 빌리는 것은 물론 예치금 계좌에 접근할 수도 없게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아이파이넥스 관계자들은 누구도 법원 명령에 관한 어떤 문서에도 손댈 수 없다.

뉴욕 검찰은 다만 비트파이넥스의 정상적인 거래까지 모두 금지하고 가로막을 생각은 없다며, 스테이블토큰 테더를 정상적으로 인출해 거래에 쓰는 행위는 오히려 법적으로 보장해달라고 뉴욕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끝나는 대로 비트파이넥스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법원이 상황 유지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뉴욕 검찰은 비트파이넥스를 포함한 암호화폐 거래소 실태조사 결과 몇몇 거래소는 특히 시세 조약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규제 당국과 시장은 특히 스테이블코인 테더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테더는 20억 달러가 넘는 전체 토큰 발행량에 준하는 예치금을 마련해두지 못했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연동한 자산을 예치금으로 보관해두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하는데, 테더 측은 잇따라 예치금이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식 감사 기관의 감사를 받은 보고서를 끝내 제공하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지난 3월 테더는 테더 토큰의 예치금이 100% 법정화폐는 아니라고 슬쩍 약관을 바꿔 시장의 신뢰를 잃기에 이른다.

 

검찰 수사 보고서에 드러난 혼란의 기록


뉴욕 검찰은 비트파이넥스, 테더 측과 지난해 11월부터 소통하면서 의혹을 추궁했다. 뉴욕의 법무법인 모건, 루이스 & 보키우스(Morgan, Lewis & Bockius LLP)와 워싱턴 D.C.의 법무법인 스텝토 & 존슨(Steptoe & Johnson LLP)이 아이파이넥스 측을 대표해 뉴욕 검찰과 협의를 진행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그동안 거래 은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실제로 지난해 10월 거래를 종료한 푸에르토리코 소재 노블뱅크(Noble Bank)를 비롯해 여러 은행이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거래 은행이 됐다가 관계를 끊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회사의 변호사들은 노블뱅크가 제공하는 이자율이 낮았고, 대량의 와이어 송금을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쪽에서 먼저 거래 관계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테더는 이어 지난해 11월에 바하마에 있는 델텍은행(Deltec)과 거래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고, 델텍은행은 테더가 발행한 테더 토큰의 양 만큼 예치금을 맡겨두고 있다며 예치금 증명서를 발행하기도 했다.

뉴욕 검찰은 비트파이넥스가 크립토 캐피털에 맡긴 돈 8억 5천만 달러가 사실상 동결돼 버리면서 고객의 자금 인출 요청을 처리하는 비트파이넥스의 능력이 결정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암호화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비트파이넥스에 맡겨놓은 암호화폐를 인출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검찰은 2018년 중순까지의 자료를 확보했다. 자료를 보면 비트파이넥스가 고객의 자금 인출 요청을 처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결제 처리 업체 크립토 캐피털이 비트파이넥스의 자금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거나 인출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어 10월 중순에 비트파이넥스는 고객의 암호화폐 인출 요청은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다만 법정화폐를 예치하는 건 복잡한 절차를 다듬고 있다며 당분간 더 연기한다는 내용의 발표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고객들 가운데서는 여전히 인출 요청을 처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불만이 나왔다. 뉴욕 검찰의 수사 결과, 해당 발표는 거짓말이었다.

“비트파이넥스가 뉴욕 검찰의 질의응답서에 답한 내용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비트파이넥스는 여전히 고객의 자금 인출 요청을 사실상 처리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문제의 크립토 캐피털은 어떤 회사?


크립토 캐피털은 비트파이넥스에 포르투갈과 폴란드, 미국 정부가 비트파이넥스의 자금 8억 5천만 달러를 쓰지 못하도록 동결해 비트파이넥스 고객들의 자금 인출 요청을 처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는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측 변호사들이 뉴욕 검찰에 해명한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법률자문위원회가 뉴욕 검찰에 소명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는 정부 측에서 해당 자금을 동결했다는 크립토 캐피털의 설명을 믿지 않았다.

원인이 무엇이었든 비트파이넥스 고객들은 거래소에 맡겨둔 암호화폐를 비롯한 자금을 한동안 인출하지 못했다. 비트파이넥스가 자금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손실을 본 거나 마찬가지라는 점도 이번 뉴욕 검찰의 발표로 처음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트파이넥스는 8억 5천만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거래소를 계속 정상 운영하기 위해 테더의 예치금 잔액을 끌어다 쓰는 방법으로 눈을 돌린다. 양측은 지난 2월 21일 직접 만나 크립토 캐피털에 보냈다가 돌려받지 못한 8억 5천만 달러 자금을 대신해 우선 비트파이넥스가 테더의 예치금 잔액을 필요할 때 가져다 쓰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한다.

“비트파이넥스가 테더의 예치금 가운데 6~7억 달러를 신용 대출 방식으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양측이 합의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법률자문위원회는 해당 대출이 테더의 가치나 테더 토큰을 보유하고 거래에 이용하는 고객의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또한, 이렇게 대규모 대출을 진행하면서도 이 사실을 테더 보유자나 비트파이넥스 고객은 물론 대중에게도 철저히 함구하기로 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임원진과 주주가 여러 부분에서 겹치는 아주 가까운 회사다. 자연히 이런 식의 거래를 암암리에 진행한다면 이해 충돌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검찰도 바로 그 이해 충돌 우려를 아이파이넥스에 전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과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오히려 우려를 더 부추겼다고 밝혔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법률자문위원회가 공개한 2월 21일 회의 내용을 보면 과연 비트파이넥스가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거래소인지, 테더의 예치금을 비트파이넥스에 함부로 지원했다가 회복할 길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지 등에 관해 심각히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이 사실을 자산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소 고객과 테더 보유자들에게 알리지 않거나 거짓말로 일관했다.”

이후 몇 주 동안 뉴욕 검찰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에 8억 5천만 달러의 행방을 물으며 정확한 내역과 이를 증빙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수차례 압박했다.

“이에 법률자문위원회는 3월 4일에 ‘3월 1일까지는 해당 자료를 얻을 수 없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겼고, 이후에 언제까지 어떤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언급조차 일절 하지 않았다.”

이어 3월 29일이 되어서야 위원회는 검찰에 서한을 한 통 보냈는데, 어떤 면에서는 훨씬 더 심각한 내용이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사이의 신용 대출 계약은 이미 지난 2018년 11월에 체결, 진행됐고, 테더가 델텍은행 계좌를 통해 비트파이넥스 계좌로 6억 2500만 달러를 이미 송금했다. 이어 크립토 캐피털은 비트파이넥스로부터 받은 돈 8억 5천만 달러 가운데 6억 2500만 달러를 크립토 캐피털의 테더 계좌로 송금하기로 했고, 비트파이넥스 계좌에서는 그만큼의 금액을 차변하기로 했다. 결국, 비트파이넥스가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고객의 암호화폐 인출 요청 등을 제대로 처리해주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종의 삼각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다시 회복하려 한 것이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법률자문위원회는 이어 테더가 비트파이넥스에 3년 만기, 이율 6.5%로 9억 달러를 추가로 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검찰에 설명했다.

“테더는 디지파이넥스(DigFinex) 측이 보유한 아이파이넥스의 주식 60만 주를 담보로 받기로 했다. 디지파이넥스는 테더가 대출에 합의할 경우에만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9일에 계약이 체결돼 대출이 시작됐고, 현재 비트파이넥스의 자산 가운데 테더가 (예치금에서) 빌려준 자금의 규모는 7억 달러로 평가된다.

또한, 3월 27일에는 앞서 크립토 캐피털의 테더 계좌로 옮겼던 6억 2500만 달러를 다시 제자리인 비트파이넥스 계좌로 전송했는데, 이는 앞서 테더가 보냈던 자산을 디지파이넥스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한 신용 대출로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8억 5천만 달러 손실에 이어 9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신용 대출에 관해서도 고객에게 고지하지 않았다. 검찰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측이 “6억 2500만 달러가 정확히 무슨 명목으로 크립토 캐피털의 계좌 안에서 오갔는지에 관해 극히 단편적인 정보만 제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비트파이넥스의 반론


비트파이넥스는 검찰이 보도자료를 낸 뒤 곧바로 반박문을 발표했다.
오늘 뉴욕주 검찰은 사전에 아무런 고지나 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내려온 법원 명령의 내용을 공개했다. 법원 명령의 골자는 결국 비트파이넥스와 테더가 법적 징계와 처벌을 면하고 싶다면 요구하는 문서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뉴욕 검찰이 법원에 쓴 기소장은 정확하지 않은 주장과 부당한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크립토 캐피털에 보낸 금액 8억 5천만 달러를 경영상 손실로 단정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검찰에 해당 금액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접근이 제한됐을 뿐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므로, 손실로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과 방법을 총동원해 해당 자산을 결제와 거래소 운영에 활용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뉴욕 검찰이 우리의 이러한 노력을 무시한 채 섣불리 부정확한 내용을 공개해버리는 바람에 거래소 고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지금까지 다른 규제 기관에 그랬던 것처럼 뉴욕주 검찰이 요청한 모든 문서와 자료를 성실히 제공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검찰은 크립토 캐피털에 묶여있는 거래소의 자산을 속히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을 지원해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모두 재정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건전한 상황인 만큼 뉴욕주 검찰이 그동안 법과 규정을 준수해 온 암호화폐 기업을 범죄 집단으로 몰고 가려는 수사를 규탄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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