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name ‘TRUEngine’: GE Aviation, Microsoft Reveal Aircraft Parts Blockchain
출처=셔터스톡

전 세계 항공기 엔진의 60%를 생산하는 GE에비에이션(GE Aviation)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플랫폼을 이용해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추적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GE에비에이션 디지털 그룹(GE Aviation Digital Group)의 블록체인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하바라는 코인데스크에 “이번 기술의 목표는 엔진 제작에 필요한 각종 부품의 제조 과정 및 엔진의 운송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고객사에 공급한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 필요하면 엔진을 즉각 고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GE에비에이션 디지털 그룹은 GE에비에이션의 디지털 부문 자회사로, 블록체인 기술을 비롯해 3D 프린팅 기술,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과학 솔루션 등의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업체다. 인력 규모는 약 700여 명이다.

GE에비에이션 디지털 그룹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자체 제작한 블록체인을 항공기 산업 전반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비행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비행기가 기기 결함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최근 5개월 사이 두 건이나 발생해 수백 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이처럼 최근 항공기 업계에 닥친 잇따른 악재를 고려하면 GE의 블록체인 기술은 도입과 동시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바라는 이어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항공기 유지·보수 전문 업체 MTU 메인터넌스(MTU Maintenance) 등과 2년 이상 협력해 왔다”며 “내부적으로는 이 기술을 ‘트루엔진(TRUEngine)’ 기술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해당 블록체인 기술은 항공기 산업에 핵심적인 각종 데이터를 통합된 포맷에 기록해 사용자가 모든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여러 협력사의 복잡한 ERP 시스템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 엔진은 일단 결함이 발생해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이후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데만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엔진의 제작 과정을 상세히 추적할 수 있게 되면 엔진의 효율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내 산업 전반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 데이비드 하바라, GE 에비에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응용혁신 및 디지털 변화 부문 이사 마이크 워커는 블록체인 기술을 태피스트리(여러 색상의 실로 짜 넣은 직물)에 비유했다.
“공급망이라는 커다란 직물을 여럿이 모여 실로 짜서 완성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함께 작업한 직물이므로 주변 사람이 만든 것도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다. 수백 곳의 저장고를 따로 둘 필요 없이 하나의 저장고에 모든 제작 과정을 기록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다 쓴 부품도 블록체인에 기록해두는 이유


비행기 엔진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다. 특히 엔진의 부품을 제때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엔진의 60%는 5년 안에 바꿔야 한다. 그래서 엔진 부품과 관련해 이력을 정확히 기록하고 인증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하바라는 말한다.

델타나 브리티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비행 기록을 꼼꼼히 기록하면서 엔진도 어디서 어디까지 얼마나 되는 거리를 몇 번 운행했는지 기록해둔다. GE 에비에이션은 이 비행 기록을 분석해 부품 교체 등 필요한 유지, 보수 작업의 시기를 결정한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지금까지 종이 문서를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라고 하바라는 말했다.

“지금은 문서가 누락되거나 제대로 관리가 안 되면 엔진을 보수하고 교체하는 과정에서 다 쓰고 버려야 할 부품을 새 것으로 오인해 항공사에 파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는 항공기 안전을 심하게 해칠 수 있는 문제다. 텍사스에 있는 GE 에비에이션 부품 보관소에는 수백만 달러어치 부품 재고가 넘쳐난다. 지난 20년 동안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지 못하고 문서에만 의존해 재고를 관리해온 탓이다.”

워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폐기 부품 문제까지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은 엔진의 가격 최적화와 안전성 향상에 주력할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텍사스에 이른바 ‘다 쓴 부품 보관소’를 만들어 수명을 다한 모든 부품을 모아 확실히 폐기하는 일이다. 특히 GE 에비에이션의 문서 기록에서 누락된 부품을 일괄적으로 보관소에 모아 점검한 뒤 더 쓸 수 있는 부품은 엔진을 보수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은 항공 산업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하바라는 트루엔진 도입 의사를 밝힌 업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 엔진을 구입한 이력이 있는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델타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 브리티시항공 등이다. 이들은 GE 에비에이션과 유지·보수 계약도 맺은 업체다. 앞으로는 엔진을 구입한 고객사가 유지·보수 계약을 맺으면 트루엔진을 기반으로 유지·보수를 진행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트루엔진을 유지·보수 계약의 기본 조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워커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고객사가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 결정을 내릴 수 있으므로 블록체인 기술이 “생산 과정의 조종사”라며 “기술의 효율성이 입증되면 지금은 서너 개 항공사인 고객사가 5~6곳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루엔진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얼마를 받아야 할지 아직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 어쨌든 서비스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는 완료됐다. 기존 고객사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고, 하루에도 수차례 여러 항공사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데이비드 하바라, GE 에비에이션

번역: 뉴스페퍼민트
Ian Allison 이안 앨리슨 기자는 코인데스크에 합류하기 전 와 에서 핀테크 분야를 담당했다. 2017년 스테이트 스트리트 데이터 혁신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앨리슨 기자는 DAO 토큰을 소량 구매했었지만, 이를 회수하지는 않았다. 앨리슨 기자는 현재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어디에도 투자한 자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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