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닙 알리. 출처=코인데스크

 

블록스택(Blockstack)의 CEO 무닙 알리(Muneeb Ali)가 오늘날 분산형 앱(dapps) 운영 방식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컨센서스 2019 패널 토론에 참석한 알리는 오늘날 대부분의 분산형 앱이 사용하는 아키텍처에 대해 “이들 앱은 지나치게 많은 책임과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몰아넣고 있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알리의 이러한 지적은 블록체인이 분산형 앱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분산형 앱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중앙의 관리자에 맡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분명 진보적인 애플리케이션이다. 다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는 것까지 굳이 블록체인을 통해서만 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알리는 지적했다.

“사실 분산형 앱을 만드는 데도 블록체인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알리가 분산형 앱의 원리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는 ‘분산형 앱이 미래형 컴퓨팅 기술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블록스택을 설립했다. 블록스택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 판매 계획서를 제출했다.

알리는 분산형 앱의 장점을 이렇게 평가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전 세계 수많은 업체가 방대한 데이터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의 사업은 사용자에 관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많이 빼내는 데서 성패가 정해진다. 분산형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면 이용자가 데이터를 더 많이 통제하게 된다. 중간에 개입하는 제삼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알리는 블록체인이 실제로 일부 앱의 작동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 블록체인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는 “블록체인 산업을 들여다보면 아주 희한한 방식으로 분산형 앱이 실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 컴퓨터


알리는 이어 몇 년 전 블록체인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월드 컴퓨터’의 개념을 언급했다. 월드 컴퓨터는 통상 이더리움과 연관된 개념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알리는 특정 암호화폐를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월드 컴퓨터의 개념은 그저 요행수를 바라는 것에 불과하다. 이 개념을 만든 사람들은 블록체인으로 세계 표준을 이루겠다는 데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 표준을 웹3에 적용한다고 생각해보자. 해당 웹은 금방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는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세계 표준은 블록체인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용자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속도만 느려질 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알리는 “자사의 분산형 플랫폼 블록스택은 자체 저장 기술 가이아 스토리지(Gaia Storage) 기술을 이용한 것”이라며,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앱 구축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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