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기존 블록체인과 닮은 점과 다른 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rady Dale
Brady Dale 2019년 6월18일 21:53
이미지=셔터스톡

 

18일 발표된 29페이지 분량의 리브라 백서는 이 새로운 블록체인의 야심찬 목표를 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리브라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되고 프로그램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다. 세계 수십억 인구가 효과적인 교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격 변동성이 적은 암호화폐를 지원하기 위해 디자인됐다."

탈중앙화라는 첫 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리브라연합이라는 새로운 기관이 맡는다. 리브라연합의 멤버들은 토큰을 나눠갖고, 리브라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온체인 투표권을 갖는다.

페이스북 블록체인의 블록체인 기술 책임자 벤 모러는 코인데스크 단독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리브라 생태계를 처음 만드는 데 기여한 창립 멤버들로부터 리브라 보유자, 즉 전체 생태계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노드 멤버십이 이전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자면, 리브라는 높은 처리량을 갖춘 글로벌 블록체인으로 프로그램 가능한 돈을 염두에 두고 개발될 것이고, 프로토타입을 벗어나 튼튼한 생태계가 갖춰지기 전까지 사용자들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뜻이다.

다른 여러 블록체인들과 달리 리브라는 소비자를 위한 결제 및 금융적 사용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서는 앞으로의 분산화된 컨센서스 기술 발전에 대한 페이스북의 제안과 지금까지 다른 블록체인들이 이룩한 성과에 대한 감사를 모두 담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에 여러 취재원들이 코인데스크에 페이스북을 방문해 탈중앙화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이 이미 많은 연구를 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날 무브(Move)라는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언어와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리브라 백서는 "리브라 프로토콜 디자인 인증을 위해 오픈소스 프로토타입 '리브라 코어'를 적용했다. 새로운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러는 "공개적인 환경을 만든다고 해놓고서는 나중에 '우리가 모든 걸 다 했다'고 말하는 건 건방진 일일 것이다. 이번 백서는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믹스 앤 매치


리브라 설계자들은 기존 블록체인에서 자신들이 보기에 가장 좋은 특징이 어떤 것들인지 밝히면서 자신들이 보완한 것들을 공개했다.

  1.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는 진짜 신원이 없다: 블록체인 자체의 관점에서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개키와 개인키의 짝만 존재할 뿐이다. 백서는 "리브라 프로토콜은 계정을 현실의 신원과 연결짓지 않는다. 사용자는 복수의 키 페어를 생성해 복수의 계정을 만들 수 있다. 같은 사용자가 지배하는 복수의 계정들 사이에는 내재된 링크가 없다"고 밝혔다.

  2. 하이퍼레저와 마찬가지로 (적어도 처음에는) 허가형이다: 초기 리브라의 컨센서스 구조는 노드를 운영하고 트랜잭션을 승인하는 수십개 기관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트랜잭션 세트에 대한 투표가 진행될 때마다 랜덤으로 리더가 지정돼 투표를 세게 된다. 초기에는 컨센서스를 이루기 위해 적합한 노드를 고르는 방식이 민주주의보다는 이미 아는 사람에 의존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백서는 "창립 회원들은 이미 명성이 높은 기관들이다. 그들이 악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창립멤버들은 전통적 결제 네트워크(마스터카드, 비자), 인터넷과 긱 경제 공룡기업(이베이, 리프트), 블록체인 기업(Xapo), 벤처캐피탈(안드리센 호로위츠, 스라이브캐피탈) 등이다.

  3. 테조스와 마찬가지로 온체인 거버넌스를 적용했다: 최초에 투표를 할 수 있는 건 창립 회원들뿐이다. 창립회원들은 리브라 인베스트먼트 토큰을 보유하고, 이 토큰이 투표권을 보장한다. 투표를 통해 보유금(reserve) 운영이나 새로운 검증인(validator)을 들이는 결정을 할 수 있다. 거버넌스 구조는 시작부터 무브(Move) 소프트웨어에 내장돼있고, 테조스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개정된다. 회원을 늘여가고 EOS나 스팀과 같은 일종의 위임지분증명(DPoS) 시스템에서 완전히 탈중앙화된 지분증명(PoS)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거버넌스 구조를 개정하는 건 필수적이다.

  4.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가능한 돈이다: 백서는 사용자들이 코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스트럭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법들을 규정한다. 예를 들어, 누구나 투표가 없는 복제 블록체인(non-voting replica)을 만들거나, 리브라가 정의한 대상(스마트컨트랙트 또는 여러 지갑의 세트)과 관련한 다양한 읽기 명령(read command)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리브라 설계자들은 코드를 돌리기 위해서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이더리움의 방식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동작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개스처럼 리브라를 지불해야 한다. 이더리움과 달리 리브라는 스마트컨트랙트에 두 가지 중요한 변화를 줬다. 첫째, 초기에 프로토콜에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했다.(무브의 전체적인 기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둘째, 소프트웨어에서 데이터를 떼어내 하나의 스마트컨트랙트(무브에서는 이를 '모듈'이라 부른다)가 어떤 자산 풀(pool, 무브에서는 '리소스'라고 부른다)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하나의 코드 세트가 무수히 많은 지갑 또는 자산 조합에 사용될 수 있다.

  5.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지분증명이 미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준비는 안 됐다: 백서는 "시간이 지나면 멤버십 참여 기회는 완전히 열릴 것이고, 오직 리브라 보유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약속한다. 동시에 가장 오래된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의 접근법은 부정한다. "낮은 성능과 막대한 에너지(환경) 비용 때문에 작업증명 방식은 고려하지 않았다."

  6. 바이낸스코인과 마찬가지로 소각을 한다: 지난해 의도적으로 토큰을 소각하는 블록체인이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BNB 토큰을 만들었다. 사용자들은 이 토큰으로 거래 수수료를 할인된 가격에 지불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주기적으로 BNB로 얻은 수익의 상당량을 소각했다. 리브라는 바이낸스처럼 코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각을 하지는 않는다. (테더 등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처럼) 리브라연합이 보유금 수요에 반응하는 것에 따라 토큰은 수시로 발행되고 소각된다. 발행량에 대한 제한은 없다.

  7. 코다(Coda)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모든 트랜잭션 기록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로토콜인 코다는 최초로 원장을 처분하는 블록체인이다. 사용자들은 마지막 블록에 대한 증명만 보유하면 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유효한 원장과 연결돼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리브라는 "히스토리 데이터는 개별 서버가 다룰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검증인들은 새로운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피룡하지 않은 히스토리 데이터를 제거할 수 있다."

  8. EOS와 마찬가지로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EOS는 거버넌스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채 런칭했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유사하게 리브라는 탈중앙화를 약속하지만, 멤버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제할 유인이 내재돼 있지 않다.


 

작업 진행중


아직 결정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 데이터 스토리지도 그중 하나다. 백서는 "시스템이 사용됨에 따라 계정과 연관된 스토리지 증가가 결국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지만, 데이터스토리지를 위한 렌트 시스템은 규정하지 않았다. 백서는 아직 답이 없는 질문들 몇 가지를 나열했다. 더 많은 검증인이 네트워크에 합류할 때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든가, 검증인 풀이 얼마나 자주 바뀔 수 있는지, 모듈을 어떻게 안전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을지 하는 것들이다.

백서는 다음과 같이 한계를 인정한다.

"이 백서는 리브라 생태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적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우리는 최초 디자인, 시스템을 진화시키기 위한 계획, 우리의 제안에서 언급한 미해결 연구 과제에 대한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얻기 위해 이 백서를 공개한다."

 

드림팀


리브라 백서에는 53명의 이름이 저자로 올라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나 블록체인 책임자 데이빗 마커스 등 고위 임원들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지만, 이번 백서를 쓴 팀의 명단은 블록체인 역사상 전례가 없을 만큼 화려한다. 명단의 국적은 세계 거의 모든 대륙을 망라하고, 스탠포드의 박사과정부터, 컴퓨터공학 교수, 인공지능 개발자 등이 포함돼 있다.

명단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 크리스천 카탈리니(Chiristian Catalini): MIT 교수. 크라우드펀딩, 토크니제이션과 함께 암호화폐 경제학 연구에 최초로 나선 인물 중 하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왕성하게 글을 썼다.

  • 벤 모러(Ben Maurer):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페이스북의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자. 카네기멜론 조교수 뤼 본 안과 함께 구글이 2009년 인수한 reCAPTCHA 서비스를 만들었다. 무브 프로그램 언어 개발팀을 이끌었다.

  • 조지 대너지스(George Danezis):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프라이버시 엔지니어. 리브라가 기반한 체인스페이스와 코코넛 프로토콜 개발자 중 한 명이다. 2019년 2월 페이스북이 자신의 스타트업을 인수한 뒤 페이스북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 프랑수아 가리요(Francois Garillot):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전문가. 스위스콤과 스카이마인드에서 일했다. 분산화된 인공지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 람닉 아로라(Ramnik Arora):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그룹에서 애널리스트로, IV캐피털에서 퀀트로 일했다. 금융권 경력이 있고, 스탠포드에서 금융수학 학사와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번역: 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으로 보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