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Banks, 5 Tokens: Inside Fnality’s Expansive Vision for Interbank Blockchains
런던 지하철. 출처=셔터스톡


 

피날리티인터내셔널(Fnality International)이 금융 블록체인 분야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이으려 한다.

피날리티는 주요 법정화폐 5개를 토큰화해 블록체인에서 결제 코인(USC, Utility Settlement Coin)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개 화폐는 미국 달러,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유로다. 도이치방크의 임원을 지낸 로마이어스 람이 이끄는 컨소시엄 피날리티는 주주로 참여한 14개 은행에서 지금까지 632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람과 피날리티의 임원들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결제 코인이 기업 블록체인 생태계와 전반적인 금융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법정화폐를 대표하는 코인을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으로 법정화폐를 전복하려 했던 것 아닌가? 이런 질문에 람은 결제 코인은 수단일 뿐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답했다.

람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기업금융 분야를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들을 예로 들었다. 이 가운데는 개념증명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도 있고, 출시를 앞둔 프로젝트도 있다. 다만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법정화폐를 직접 다루는 프로젝트는 없다. 즉, 주식이나 채권을 분산된 전자 네트워크상에서 거래하더라도 결제는 현금을 가지고 하는 옛날 방식 그대로라서 여전히 며칠씩 걸린다면 그 거래를 분산 네트워크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인 거래라고 부를 수 없다.

따라서 결제 코인은 이른바 “장부에 적힌 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람은 투자에 참여한 은행들이 이 프로젝트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러 투자자가 현금으로 인한 정산 비효율 문제를 결제 코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는 기업금융, 도매금융 분야의 토큰화에 큰 진전을 가져다줄 것이다.”

 

JPM코인과의 연결고리?


피날리티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투자은행 JP모건(JPMorgan Chase)도 JPM코인이라는 유사한 법정화폐 기반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JP모건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하려는 점에서 기본적인 목표는 같다.
“현금 토큰이 다른 기업형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4년간 기업형 블록체인을 연구해왔고, 공급망 관리에 필요한 금융부터 투자 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결제에 쓸 만한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현금 토큰이 쓰일 수 있는 곳이 많았다.” - 크리스틴 모이, JP모건 블록체인 총괄

그러나 JP모건은 규모가 거대하긴 하지만, 결국 하나의 은행에 지나지 않는다.

람은 “몇몇 은행이 내부용 자체 코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날리티가 설립된 주요 목적은 아니지만, 은행들의 각기 다른 코인이 경쟁하는 상황이 오면 이 코인들 사이의 거래를 관장할 시스템도 필요해진다. 예를 들어 JPM코인에 이어 바클레이가 코인을 만들어 사용한다면 피날리티의 결제 코인이 두 코인을 이어줄 수 있다.



“채권을 발행하거나 담보 토큰을 기록하던 기존의 자산 분산원장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USC는 호환이 가능하고 JPM코인 등에 혜택을 줄 수 있다. JPM코인의 소유주들이 보유한 코인을 다른 은행 코인으로 이체하고 싶을 때 USC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다시 말해 USC는 토큰화된 거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다.” - 로마이어스 람, 피날리티 컨소시엄 대표

JP모건도 분명 피날리티의 결제 코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모이 트위터: @_JohnWhelan님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직 중앙은행 화폐가 필요하긴 하지요! USC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을 보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비결


각각의 탈중앙화 시장 인프라를 거래하는 중앙은행에 연결하는 작업은 아마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오늘날 거래를 정산할 때 기업들은 현금과 증권을 처리하기 위해 여러 곳에 계좌를 보류해두어야 한다.

피날리티는 중앙은행 보유고에 있는 현금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가면 복잡한 절차 없이 정산을 즉시 처리하고, 거래상대방 위험이 사라지며 자본 유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여기에는 규제와 기술에 관한 몇 가지 문제가 얽혀 있다.

“법적인 정산은 기존 정산 기관의 장부가 아닌 시스템의 블록체인에서 진행된다. 미묘한 차이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암호화폐 키 한 쌍을 현금으로 바꿔내는, 근본적으로 다른 절차다.” - 로버트 샘스, 클리어매틱스 CEO

 

피날리티의 결제 코인, CBDC와 어떻게 다른가?


피날리티는 초국경 토큰화 법정화폐가 어떻게 중앙은행 수준으로 담보화될지를 고심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는 국내의 중앙은행이 발행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담보를 제공한다. 결제 코인은 상업은행 (컨소시엄)이 발행하는 돈으로, 중앙은행 화폐의 특징을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궁극적으로 국내 중앙은행에 있는 결제 코인을 현금으로 담보해 화폐가 기능한다. 미묘한 차이긴 하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하이더 재프리, 스위스 UBS 전략투자 및 핀테크 혁신 매니저

상업은행과 중앙은행 화폐의 특징은 각각 다르다. 상업은행 화폐는 신용과 상업 거래상대방 위험이 있다. 중앙은행 화폐는 국가가 부도나거나 채무 상환을 할 수 없는 등 위험한 상태에 처하면 문제가 생긴다. 샘스는 피날리티가 둘 사이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은 보통 상업은행이나 중앙은행 화폐의 형태를 띤다. 그러나 피날리티의 결제 코인 USC는 중앙은행 화폐의 대체물이 되지 않고 중앙은행 화폐와 비슷한 신용 위험을 지니는 토큰화 자산이다.” - 로버트 샘스

 

설계와 로드맵


클리어매틱스의 블록체인 아키텍처는 오토니티(Autonity)라고 부르는 프라이빗 버전 이더리움이다. 샘스는 모든 체인 참여자들이 블록체인의 전체 업데이트 상태 기록을 보유하는 것이 시스템의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중앙은행 수준에서 이렇게 모든 노드가 기록을 보유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했고, 몇 가지 성능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피날리티의 주주이기도 한 바클레이 투자은행의 CTO 리 브레인은 은행마다 결제량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성능에 관한 문제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러 시장 인프라가 효율을 위해 블록체인 솔루션 일부를 중앙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앙은행 연구에서는 회복력이 핵심이다.

피날리티의 로드맵은 2020년부터 결실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UBS와 바클레이 외에 주주로 산탄데르은행(Banco Santander), BNY멜론(BNY Mellon), CIBC,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ING, KBC그룹(KBC Group), 로이즈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 MUFG뱅크(MUFG Bank), 나스닥(Nasdaq), 스미토모미츠이은행(Sumitomo Mitsui Banking Corporation),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가 있다.

바클레이의 브레인은 우선 단순 결제 서비스가 출범한 후 더 복잡한 화폐 교환 서비스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전통적인 외국환 거래나 증권 거래 등이 지불 즉시 인도(DvP, delivery versus payment)될 것이다. 복잡한 화폐 거래가 즉시 완료된다는 뜻이다.

“가치가 점점 더 많이 창출될 것이다. 그러나 더 큰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시장 인프라를 통합해야 한다.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어음 교환소나 거래소가 토큰화 자산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리 브레인, 바클레이 은행

요약

  • 피날리티는 14개 은행으로부터 6320만 달러를 투자받아 주요 법정화폐 5개를 토큰화한다.

  • 디지털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현금으로 완전히 담보되며, 금융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당면한 “장부에 적힌 현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 피날리티 컨소시엄은 JPM코인 프로젝트가 비슷한 목적을 지녔기 때문에 JP모건과 협업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 피날리티의 기술 파트너 클리어매틱스는 프라이빗 버전 이더리움에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Ian Allison 이안 앨리슨 기자는 코인데스크에 합류하기 전 와 에서 핀테크 분야를 담당했다. 2017년 스테이트 스트리트 데이터 혁신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앨리슨 기자는 DAO 토큰을 소량 구매했었지만, 이를 회수하지는 않았다. 앨리슨 기자는 현재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어디에도 투자한 자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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