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에리스X(ErisX) 제공
출처=에리스X(ErisX) 제공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에리스X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암호화폐 선물상품 청산 라이선스를 받았다.

에리스X는 지난 1일(현지시간) 파생상품 청산소(DCO, Derivatives Clearing Organization) 라이선스를 얻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증권사인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의 투자를 받은 에리스X는 이미 적격거래소(DCM, Designated Contract Market)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라이선스를 통해 에리스X는 암호화폐 선물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에리스X는 올해 안에 선물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계약 만기에 (계약과 시세의 차익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대신) 비트코인을 직접 지급하는 실물인도(Physical Delivery)방식이다.

에리스X의 토마스 치파스 CEO는 전통적인 거래소와 청산소 모델을 나눠 거래와 결제(Settlement)를 분리한 독창적인 형태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에서 기대하는 구조를 반영해 접근성이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DCO 라이선스에 따라 에리스(Eris)는 완전 담보 가상화폐 선물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에리스의 간접 모회사인 에리스 거래소는 CFTC에 적격거래소로 등록되어 있다" - CFTC의 보도자료

이번 승인 소식은 경쟁사인 레저X(LedgerX)가 적격거래소(DCM) 라이선스를 받은 지 일주일 후에 나왔다. 레저X도 에리스X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의 출시 일정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ICE의 자회사인 백트(Bakkt)도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에 신탁사 라이선스를 신청해둔 상태다.

또 다른 암호화폐 파생상품 업체인 시드CX(Seed CX)도 앞으로 몇 개월 내에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규제 완화


에리스X는 DCO 승인뿐 아니라, 규제 완화 확인도 받았다. 앞서 에리스X는 자신들의 선물상품이 법률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CFTC에 규제 완화를 신청했다.

신청자가 규제 완화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는 건 전적으로 감독 당국에 달려 있다. 만약 무제재 확인서(no-action letters)를 발급받으면, 신청자는 해당 의무사항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CFTC의 청산·리스크부가 완화한 규제는 연방법 코드 타이틀 17의 39 조항과 관련이 있다.

CFTC의 문서에는 에리스X가 충족해야 하는 요건이 적혀 있다. 고객은 모든 거래에 대한 담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통해 청산소가 손실을 충당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

CFTC 문서에 따르면, 에리스X는 아래와 같은 의무에서 제외됐다.
-재무 자원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1일 청산 주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유동성 유지
-청산소의 모든 회원으로부터 정기적인 재정 보고서 요구
-대규모 트레이더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마진 지불금과 장마감 시점 포지션에 대한 일일 보고서 제작
-마진 방법론에 대한 세부사항

에리스X는 마진 포지션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CFTC 청산·리스크부는 39 조항의 다른 부분에 대한 의무를 완화했다.

또한 에리스X는 선물 상품 출시 전까지 '참가자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선물중개회사(FCM)에 참여하기 전에, FCM 규칙이 CEA와 CFTC 규칙을 준수하는지를 CFTC에 입증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 참가자와 CFTC에게 규칙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관련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런 요구 사항에 대한 CFTC와의 협력을 기대한다." - 제시카 다모니, 에리스X 마케팅 담당자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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