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 암호화폐 투자 본격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ebastian Sinclair
Sebastian Sinclair 2019년 7월8일 10:00
Rising Institutional Investment Setting Pace For Future Crypto Growth
출처=셔터스톡

금융 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폭도 넓어지고 있다. 남은 2019년과 2020년까지 이런 경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 취재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특히 전문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디지털 자산에 특화된 금융서비스 기업 BCB의 CEO 올리버 본 랜즈버그사디는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이래 나타난 몇 차례 주요 상승장의 특징을 보면 올해의 근본적인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13년에 나타난 비트코인 버블을 주도한 건 기술 분야 전문가들과 다크웹에 의존하는 이들이었다. 2017년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붐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올해 상승장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금융 기관의 필요가 마침내 암호화폐 분야 진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 올리버 본 랜즈버그사디, BCB

지난달 영국에서만 9개 금융기관과 장외거래 업체가 BCB의 암호화폐 서비스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BCB의 고객사는 총 32곳이 됐는데, 대부분 올해 들어 암호화폐를 취급하기 시작한 회사라고 랜즈버그사디는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유동성을 늘리고자 투자자를 찾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다.” - 올리버 본 랜즈버그사디, BCB

 

변화가 임박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과 관련해 굵직한 소식이 뉴스가 됐다. 비트코인 선물상품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과 거래량은 신기록을 경신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고, 주요 은행들이 앞다투어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자체 암호화폐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금융 기관들은 상품 교역에 필요한 무역금융과 운송 분야를 다루는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거래소들은 개인투자들에 집중하던 전략을 바꿔 시선을 기관투자자로 돌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API를 개선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카리 라센, 뉴욕 퍼킨스 코이(Perkins Coie) 블록체인 기술 & 디지털통화 그룹 파트너

기관투자자들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제품과 서비스에만 투자한다. 규제기관의 승인이 난 뒤에도 인프라가 실제로 개선돼 투자 여건이 나아졌는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움직인다. 결국, 규제와 투자 환경이 기관투자자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의 금융 규제기관들의 움직임은 너무 굼떴다.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규제 원칙과 방침의 개략적인 밑그림만 나오는 데도 한참 걸렸고, 업체들은 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제때 발급받지 못했다. 예를 들어 월스트리트의 자율규제기관인 금융산업감독기구(FINRA, The 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는 증권 토큰이나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취급하려는 업체들이 받아야 하는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일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최근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Libra) 백서를 공개한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규제 당국도 더는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지 못하게 됐다. 당장 전 세계 규제기관들은 리브라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심사를 예고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친 데도 리브라가 분명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자체를 기본적으로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대해 마침내 규제기관이 입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vs 규제기관


페이스북과 규제기관 사이에 한동안 계속될 줄다리기를 통해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규제의 틀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수십억 명의 잠재적인 이용자가 리브라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전반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결국에는 전통적인 금융 수단이 어떤 식으로든 위협을 받게 될 거라는 주장도 있다.

규제기관이 섣불리 지나치게 암호화폐 시장을 옥죄면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암호화폐는 곧바로 반응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달 26일 개당 $13880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일주일 사이 $1000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가 다시 $11000 언저리로 회복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는 사이 조금씩 진전이 보이는 영역도 있다. 지난주 거래소 에리스X는 미국 선물시장 규제를 총괄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선물상품 청산 라이선스를 받았다.

각종 규정과 실제 규제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지만, 결국 최종 목표는 위험을 최소화한 공정한 디지털 자산 거래를 보장하는 안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다.

규제기관이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은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유형의 자산과 그 자산을 거래하는 시장을 기존의 금융 규제를 바탕으로 한 시장에 조화롭게 융화시키는 일이다. 이는 특별히 수완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관건은 암호화폐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너무 억누르지 않고 적당히 자유롭게 발전하도록 놔주면서 혜택을 공유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월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변화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변화를 나타낸 위의 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2018년 하락장보다 시가총액이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보다도 지난달 상승세를 주도한 것이 급증한 거래량, 특히 급증한 매수 주문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주문은 평균적인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패턴이 아니다.

지난 2월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회복세로 접어든 뒤, 특히 시가총액이 1300억 달러를 회복했을 쯤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표에서도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함께 매수 주문, 거래량이 동시에 빠르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어느덧 3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기관투자자의 가세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건 사실이지만,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는 결국 암호화폐 규제가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가 되리란 점은 더욱 분명해 보인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으로 보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