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Could Help Stop News Censorship – From Space
출처=셔터스톡

 

자발적으로 모인 개발자 그룹이 비트코인과 위성통신 기술을 결합하여 정부와 중앙 기관의 언론 검열을 막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언론 검열은 전 세계적 문제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 통제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새로 채택하면서 정부에 비우호적인 정보를 검열하려 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기술자들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토르(Tor)’ 브라우저나 워키토키 방식의 메시징 앱 ‘젤로(Zello)’ 등을 활용하여 정보 검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몇 해 전에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젤로를 사용하여 정부의 통제권이 미치지 않는 정보에 접근하고 효과적으로 저항 세력을 구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소수의 개발자가 비트코인 기술 벤처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소프트웨어를 인공위성과 결합하여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 없이도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일부 사람들은 기술의 용도를 변경하여 (이론적으로) 정부나 기업이 검열할 수 없는 정보를 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선 사용자들이 인공위성을 통해 전송하는 메시지는 용량의 제약을 받으며, 비트코인은 전송 비용을 지불하는 수단이 된다. 또한,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검열이 쉽지 않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지불 수단으로 적합하다.

‘세이프티퍼스트(SafetyFirst)’’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비트코인 사용자는 ‘블록위성(BlockSat)’이라는 주제로 일련의 뉴스를 발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작업증명(proof of work)’이라는 용어에서 차용하여 이를 ‘뉴스증명(proof of news)’ 테스트라고 부른다.

인공위성을 통해 메시지가 전송되고 나면 그 메시지는 전 세계로 뿌려진다. 100달러 정도 하는 위성 수신기만 있으면 누구나 메시지를 수신받을 수 있다.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오늘날 우리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세이프티퍼스트 트위터

세이프티퍼스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나 기관이 뉴스나 각종 정보를 통제하는 국가에선 제3자의 개입이 없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성 메시지를 검열하기 어려운 이유


인공위성을 활용해서 검열을 피한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사이퍼펑크 닉 파르는 2012년 인터넷 검열에 맞서 ‘해커스페이스 글로벌 그리드(HGG)’라는 프로젝트를 시도했고, 이후 사람들은 ‘큐브위성(CubeSat)’이라는 소형 위성을 발사했다.
“카오스컴퓨터클럽(CCC : Chaos Computer Club) 설립 이후 우리는 국경 없는 자유 통신에 대한 인간의 기본권을 지지해 왔다. 특정 국가의 영토에 위치한 광케이블은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차단될 수 있고 자유로운 통신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오늘날 해커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국경을 넘나드는 통신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의 영향력을 벗어난 범지구적 네트워크 형성은 자유 통신을 위한 첫걸음이다.” – CCC 결의문 중

코인데스크가 앞서 보도한 바와 같이, 사용자들은 ‘스페이스비트닷라이브(spacebit.live)’라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소액의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위성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기본 위성 안테나와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전 세계 누구나 뉴스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이나 셀룰러 데이터에 대한 검열, 정부 통제가 끼어들 틈이 없다. 세계 곳곳에는 각종 웹사이트부터 특정 키워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검열하는 억압적 국가가 많이 존재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통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적절한 정보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 세이프티퍼스트

블록스트림이 위성을 관리하는 만큼, 이용자들과 위성통신 블록스트림에 위성을 대여해주는 기업들은 어느 정도 통제를 받는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위성 통신은 기존 통신을 대체하는 전 세계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세이프티퍼스트의 주장이다.

정부는 소요 사태가 발생하면 인터넷망을 끊기 일쑤다. (실제로 차드 독재정권은 1년 이상 인터넷을 차단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성 통신은 중앙 권력이 숨기려는 정보에 접근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세이프티퍼스트는 이를 위해 익명 메시지 전송 기능을 제공해 왔다고 강조한다. “어니언 네트워크로 링크되는 비공개 서비스(다크웹)를 제공하면서, 사람들이 정부 검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위성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웹사이트는 토르, 브레이브(Brave) 등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역할


메시지 전송 비용은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다.

블록스트림의 커뮤니티 매니저 그러블즈(Grubles)에 따르면, 전송 가능한 메시지 숫자는 대역폭의 제약을 받는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비용은 대단히 저렴한 편으로 단지 몇십 원이면 메시지를 우주로 쏘아 보낼 수 있다. 아직 대역폭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더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메시지를 전송하려 하면 입찰 기능이 작동하게 된다. 동시 발송되는 메시지가 많을 경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지불한 메시지가 먼저 발송된다.

“대역폭이 한정되어 있어서 전송 경쟁이 발생하면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더 빨리 보낼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한 사회적·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보를 전송하는 경우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편이 제재나 자금동결 가능성이 큰 페이팔(PayPal) 등 기존 결제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리더가 없는 온라인 화폐로서 비트코인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통화로 적합하다. 특정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특정 기업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에 대한 지불 수단으로 화폐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트코인이 최선의 선택임을 인정할 것이다. 닉 파르는 비트코인이 위성 메시지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비트코인의 비전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성 시스템이 라이트닝(Lightning)에서 작동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들은 기존 결제 앱에서는 수수료 때문에 불가능한 소액 결제나 마이크로 결제를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블즈는 라이트닝을 활용하면 결제와 메시지 전송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으며, 전송하려는 메시지나 데이터 용량이 아주 작은 경우에는 소액을 송금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너무 앞서간 아이디어인가?


검열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위성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파르도 이 점을 지적했다. 파르는 탈중앙 위성 네트워크를 “검열 저항성의 성배”라고 부르며 이렇게 강조했다.

“성배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산 위성 네트워크 구성은 복잡하기 짝이 없는 문제다. 세심하게 짜인 계획도 수포가 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위성 기술 개발에 사람들이 10여 년째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기술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조화’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파르는 현 상황을 과거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가 지극히 비현실적인 꿈처럼 여겨졌던 때와 비교했다.
“리눅스가 성공하기 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여 운영 체제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 리눅스는 세계 전역에서 사용된다. 위성 기술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그룹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충분한 수의 큐브위성이 궤도 위에서 작동하고, (기존 장비 구동을 위한 리눅스 드라이버처럼) 기존 기술과의 연계 방법 및 상호운용 표준이 마련되고 나면 성공이 눈앞에 보일 것이다. 큐브위성 발사가 데이터센터 구성보다 쉬워지면, 위성을 이용한 정보교환이 활성화될 것이다.”

오늘날 리눅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영 체제로 성장했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기술에 그토록 낙관적인 이유도 리눅스의 성공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인공위성이 정보 통신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

한 이용자는 블록스트림 위성을 통해 헝가리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세이프티퍼스트는 이 메시지에 주목했다.
“이 사용자의 의견이 합당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통로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훌륭한 성과가 틀림없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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