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출처=汇巨科技

미-중 무역전쟁의 최전선에 서있는 중국의 통신 대기업 화웨이의 수장이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리브라의 시장 주도권을 빼앗아 올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이탈리아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이 리브라에 대항할만한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세계 시장 주도권 및 페이스북의 국제적인 암호화폐 발행에 대해, "중국도 이같은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데, 굳이 리브라를 기다릴 필요가 있는가? 한 국가의 힘은 한 인터넷기업이 가진 힘보다 막강하다"고 답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다만 페이스북의 직접적인 대결 상대로 화웨이를 언급하진 않았다. 하이퍼렛저 컨소시엄 가입과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비롯해, 화웨이가 블록체인 산업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보여 온 것은 사실이다. 런정페이는 그러나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술 진전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인민은행은 블록체인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당시 인민은행 대변인은 "대규모 거래에 적합한" 분산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 일각에서는 리브라의 출현이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인민은행 연구국 왕신 국장은, (리브라와의) 경쟁이 중국 정부의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촉진할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한지 몇 주 지나지 않아, 중국 SNS 웨이보에서 관련 검색이 치솟는 등 중국 사회는 리브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이래 중국에서 페이스북 접속이 금지된 것을 고려하면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번역: 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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