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KYC용으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
바이낸스 KYC용으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

바이낸스 가입을 위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신분증 사진이 7일 대거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유출된 사진에는 얼굴과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한국 여권도 다수 포함돼 있다.

7일 오전 11시께 생성된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신분증과 얼굴이 함께 노출된 이른바 '신분증 인증샷' 사진이 수백장이 올라왔다.

텔레그램 대화방 이름은 바이낸스에서 유출된 것임을, 계정 이름은 고객신원확인(KYC)와 연관된 자료임을 각각 암시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바이낸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신분증을 함께 들고 있어, 바이낸스 가입할 때 제출하는 KYC 목적으로 촬영한 사진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사진은 대부분 2018년 2월에 촬영된 것들이다.

바이낸스 KYC용으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
바이낸스 KYC용으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

피해자의 국적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우크라이나, 미국 등 다양하다. 다수 한국 피해자들은 얼굴 사진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그대로 유출됐다.

바이낸스는 자체적으로 보관중인 KYC용 신분증 사진과는 형식이 다르다며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유태양 바이낸스 한국 담당자는 이날 "유출된 사진은 바이낸스가 보관하는 KYC 데이터와 다르다. 바이낸스는 KYC 사진에 워터마크를 찍어두는데 유출된 사진은 워터마크가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바이낸스 피싱 사이트도 많고, 바이낸스 직원을 사칭해 'KYC가 잘못됐으니 신분증 사진을 보내라'는 사기 메시지도 많다"며 피싱 사기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도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KYC 유출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에 빠지지 말라. 현재 조사 중이며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거래소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형사 고소를 할 수 있다. 거래소에 과실 있었다면 피해자들이 개인정보 유출 및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 거래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신분증 사진을 올리고 있는 텔레그램 계정에 목적과 출처를 물었으나, 보도 시점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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