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BK그룹 회장. 출처=머니투데이방송 캡처
김병건 BK그룹 회장. 출처=머니투데이방송 캡처

김병건 BK그룹 회장의 빗썸 인수 여부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건 회장이 이끄는 BK글로벌컨소시엄은 빗썸 지주사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잔금 약 5400억 원을 납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K글로벌컨소시엄은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2일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올해 2월 18일까지 4억 달러(약 48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BK글로벌컨소시엄은 3번에 걸친 잔금 납입 연기를 통해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최대 70% 인수 및 최종 잔금 납부일을 9월 30일로 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수전이 무산됐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일러보인다. BK글로벌컨소시엄의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과정을 잘 아는 업계 한 관계자는 "김병건 회장의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는 아직 무산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BK글로벌콘소시엄과 비티씨홀딩컴퍼니가 인수 잔금 연장 협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김병건 회장이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사내 이사로 선임된 것은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코너스톤네트웍스는 교육산업장비 및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로 블록체인 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기업이다. 지난 9월 20일 코너스톤네트웍스 임시주총을 통해 김병건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너스톤네트웍스만으로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잔금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월 14일 공시된 코너스톤네트웍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자산 총계는 770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자산 대다수를 차지하는 채권 및 단기금융상품 등을 제외하면 자본 총계는 399억 원에 그친다. 김병건 회장이 마련해야 할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잔금이 전체 2.6억 달러(약 3100억 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빗썸 관계자는 "김병건 회장이 인수하는 주체는 빗썸이 아니라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병건 회장의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비덴트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8월 14일 공시된 비덴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9.5%와 빗썸의 법인명인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10.5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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