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데라해시그래프, 국내서 120억원 규모 토큰판매 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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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19년 10월25일 14:00
출처=헤데라 해시그래프
출처=헤데라 해시그래프

 

차세대 분산원장 플랫폼을 내세우며 올 한해 큰 관심을 받은 헤데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pah, HBAR)와 관련해 국내에서 120억 원에 달하는 토큰 판매 사기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헤데라 해시그래프가 상장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업비트에 상장 직후 폭등했다 폭락했다. 문제는 업비트 상장 예정 공지(8월 27일)와 함께 대규모로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가 이뤄졌다. 이때 토큰 판매에 참여한 이들 중 누구도 HBAR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투자자 중 일부는 투자금을 돌려받았다. 그렇게 업비트 상장 열흘을 앞두고 이뤄진 토큰 판매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달콤한 꿈처럼 왔다가 사라졌다.

다수의 제보자와 암호화폐 투자 관계자에 따르면, 음지에서 이뤄진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 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지난해 8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관 투자자 및 고액 개인 투자자로부터 1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같은 해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추가로 ICO를 진행했다. 1차 프라이빗 세일과 2차 퍼블릭 세일을 통해 총 1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았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부진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손꼽혔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인 토큰 세일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면 아래에서 대규모의 불투명한 토큰 판매 행위가 발생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당시 이 토큰을 구입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구입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초청을 받아야만 참여할 수 있는 비공개 해외 공구방에 들어간 지인을 통해서 아는 사람끼리 투자금을 모아서 작년에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을 구입했다"며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은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토큰 방식이 특이했다. 거래소 상장 이후 1000일간 나눠서 받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를 시작으로 바이낸스, OKex, 리퀴드 등에 헤데라 해시그래프가 상장됐지만, 약속된 토큰은 배포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당시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에 참여한 이들 중 토큰을 받은 경우는 없는 걸로 안다"며 "그 물량은 스캠(Scam)이었던 것 같다"며 투자를 후회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개인당 1~2비트코인(BTC) 단위로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에 이뤄졌다.

첫 번째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 사기가 발생한 지 1년 후인 지난 9월 업비트 상장 예고 공지와 함께 두 번째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가 이뤄졌다.

업비트 상장 직후 급등했다, 급락한 헤데라 해시그래프 거래량 모습
업비트 상장 직후 급등했다, 급락한 헤데라 해시그래프 거래량 모습. 출처=업비트

 

업비트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토큰 판매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20억 원 규모의 블록딜(모든 물량을 한 번에 거래하는 방식)로 헤데라 해시그래프 코인을 판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 판매자는 자신이 정식으로 헤데라 해시그래프로부터 배포 받은 물량이라고 주장했다. 개인당 1BTC 어치만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투자자가 제안받은 20억 원 규모의 블록딜은 제시된 가격보다 웃돈을 주겠다는 또 다른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이 투자자에 따르면, 업비트 상장 직전 20억 원 규모의 블록딜을 가져간 사람은 상장 직후 전량 매도해 2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상장 예정 공지 직후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 헤데라 해시그래프 판매 정황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입수한 업비트 상장 예정 공지 직후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 헤데라 해시그래프 판매 정황.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헤데라 해시그래프 판매 과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업비트 상장 공지가 나온 직후 중국 P 공구팀, 국내 A 공구팀, 국내 U 공구팀 등 총 3개 팀이 토큰 판매를 하겠다며 국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중 A 공구팀은 상장 공지부터 상장까지 열흘이라는 단기간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토큰 판매를 접었다. 최종적으로 2개 공구팀이 업비트 상장을 미끼로 수십억 원 규모의 헤데라 해시그래프 판매를 했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작년부터 거래소에 상장만 하면 투자금의 수 배에 달하는 이익을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 결과 작년 프라이빗 세일과 퍼블릭 세일 직후부터 헤데라 해시그래프 코인을 확보했다는 이들이 초기 토큰 판매가보다 적게는 8배 이상 비싼 가격에 음지에서 토큰을 팔았다. 그러다가 업비트 상장 공지가 나오면서 또 한 번 동일한 수법으로, 이번에는 더 비싼 가격에 헤데라 해시그래프 토큰 판매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ICO 시장이 죽으면서 많은 암호화폐 공구방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한 프로젝트의 이름을 빌려 투자금을 모은 후 먹튀를 하려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며 경고했다.

UDC 2019에서 연설 중인 리먼 베어드 헤데라 해시그래프 공동설립자.
UDC 2019에서 연설 중인 리먼 베어드 헤데라 해시그래프 공동설립자. 출처=두나무

 

한편,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해시그래프 합의 알고리듬이라는 독자적인 합의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포크(Fork) 없이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이 가능하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한다. 올해 8월에는 네트워크 운영 노드로 IBM, 보잉, 도이치 텔레콤, 타타커뮤니케이션즈, 노무라 홀딩스 등 글로벌 10여 개 기업이 참여를 선언하며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4일에는 두나무가 개최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9(UDC 2019)'에 공동 설립자인 리먼 베어드가 연사로 참여하며, 업비트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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