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to Pilot Land Registries on Blockchain
미주개발은행. 이미지=셔터스톡

 

미주개발은행(IADB)이 수년간 언급해 온 블록체인 기반의 토지 등기 시범 프로젝트를 마침내 가동한다.

이 프로젝트는 11월부터 2년 동안 진행되며 라틴아메리카 3개국에서 토지 등기와 융자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한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최대 개발 금융기관인 미주개발은행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수익성이 불확실하면서 비용은 싸지 않지만, 토지 등기 사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미주개발은행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 크로마웨이(ChromaWay), 볼리비아 IT 서비스 업체 할라소프트(Jalasoft)와 함께 볼리비아, 페루, 파라과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차후 다른 남미 국가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주려면 라틴아메리카 각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사실 각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매우 추상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낯설어하므로, 블록체인 기술을 알리고 흥미를 유발하려면 기술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부터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 - 에리벨슨 산토스 리마, 미주개발은행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미주개발은행의 에리벨슨 산토스 리마는 크로마웨이의 블록체인 기술이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토지 명의를 재설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토지 명의를 재설정하는 프로젝트를 하려면 프로젝트마다 5천만~1억 달러가 든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공식적인 절차를 많이 생략한 토지 거래가 흔히 일어난다. 이때 토지를 매매하는 이들의 신분을 보증하고 토지 대장을 확인해 소유권을 거래한 대로 정확히 이전하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보통 지역 은행이 맡는다.

미주개발은행은 R&D 센터와 이노베이션랩(IDB lab)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에 60만 달러를 투자한다. 1단계에서는 토지 등기 시스템을 블록체인에 연결하여 좀 더 신뢰도 높은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과 어떤 유형의 블록체인을 사용할지 등을 검토한다.

미주개발은행은 이노베이션랩과 LAC-ChaiN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블록체인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표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검증 가능한 권리와 분산 검증자에 대해서는 W3C(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의 사양을 적용한다.

 

크로마웨이의 이력


미주개발은행이 크로마웨이를 이번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정한 이유는 크로마웨이가 스웨덴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토지 등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이외에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호주, 캐나다, 인도에서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소유권 청구 절차는 매수자의 은행, 매도자의 은행, 부동산 중개소가 관여해 최대 32단계를 거쳐야 하며 3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 이러한 절차를 디지털화하면 온라인으로 몇 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 헨리크 옐테, 크로마웨이 CEO

크로마웨이는 이번 프로젝트에 여러 가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포스트체인(PostChain)과 블록체인·스마트계약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렐(Rell)도 적용된다. 또한 크로마웨이의 공공 블록체인 크로미아(Chromia)도 적용 가능하다.

크로마웨이의 블록체인 기술은 순수 블록체인과는 다르게 데이터에 변수를 생성하고 설정하는 데이터베이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옐테는 기본적으로 각각의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구별하고 인증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한 사람이 단 한 개의 주민등록번호만 쓸 수 있다. 또 같은 땅을 중복해서 두 번 매매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 헨리크 옐테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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