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BP 없애자" 댄 라리머·EOS뉴욕 거버넌스2.0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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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19년 11월1일 11:21
eos
출처=eos.io

EOS를 처음 만든 댄 라리머와 EOS 뉴욕이 EOS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가짜 BP를 없앨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스탠바이BP(백업BP)의 보상을 없애거나, 투표 방식을 바꾸는 등 새로운 EOS 거버넌스를 제안하고 나섰다.

최근 1년간 EOS는 지속해서 가격이 하락하며 침체했다. EOS 가격처럼 커뮤니티도 힘이 빠졌다. 악순환이 이어졌다. EOS 노드를 운영해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했던 블록프로듀서(BP) 중에서도 EOS를 이탈하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이 와중에 EOS 생태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짜BP가 활개 치며 혼란은 가중됐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EOS 거버넌스로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댄 라리머와 EOS뉴욕이 새로운 거버넌스를 제안한 배경이다.

지난 14일 EOS 출범에 지대한 영향을 준 초기 멤버 중 하나인 EOS뉴욕은 블로그를 통해 "EOS는 EOSIO를 기반으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이지만, 출범 이후 초기 설정된 거버넌스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EOS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거버넌스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15일에는 댄 라리머도 블로그를 통해 "거버넌스의 목적은 소수의 사람이 이익을 얻기보다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EOS가 채택한 스테이킹 합의 알고리듬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이들 손에 통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댄 라리머와 EOS뉴욕이 제안한 새로운 EOS 거버넌스의 내용은 무엇일까?

큰 축으로 살펴보면, △가짜BP 제거 △투표 방식 변화 △인플레이션 변경에 따른 보상 방법 재구축에 있다.

가짜BP를 없애자


먼저, 이에 대한 댄 라리머의 거버넌스 제안은 단순하다. 21명의 메인BP를 제외한 백업BP는 그 어떤 보상도 주지 말자고 주장한다.
"백업BP는 (EOS 블록체인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상을 줄 필요가 없다. 또한 고래(hodlr)와 BP 사이에 중복이 심하다. 백업BP 보상을 없애면 유권자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 댄 라리머 트위터

그렇다면 백업BP에는 가짜BP가 얼마나 존재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국내 BP 관계자는 없었다. 다들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CTC(Colin Talks Crypto)라는 EOS 프록시를 운영 중이며, EOS 생태계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콜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짜BP에 대해서 설명했다.




콜린에 따르면, 백업BP 중 가짜BP의 조건은 EOS 보상을 받을 수 있는 65위 안에 있어야 한다.(백업BP 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순위는 정해져 있지 않다. 전체 투표량과 득표율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범위가 정해진다) 또한, BP 도메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예컨대 SNS 등 소통 창구가 없다. 홈페이지도 없거나, 허위 홈페이지만이 존재한다.

예컨대, 콜린이 제시한 기준에 해당하는 백업BP를 찾아보면 eosunioniobp, geosoneforbp, eosathenabp1, eoszeusiobp1, eosrainbowbp, validatoreos, stargalaxybp, jrrcryptoeos, koreainbexbp 등 9개 BP에 달한다. 이들 BP는 매일 EOS 보상으로 많게는 350 EOS에서 적게는 110 EOS를 받고 있다. 콜린에 따르면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가짜BP가 기여를 하고 있는 BP의 몫을 뺏어가고 있다.

댄 라리머의 제안은 실제로 EOS 네트워크에 기여하지 않음에도 백업BP로 등록 후 보상을 받아 가는 가짜BP를 제거하기 위해서, 백업BP 보상을 아예 없앤다면 가짜BP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논리다.

이 제안에 대해서 백업BP들은 가짜BP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극단적인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댄 라리머 트위터에는 '이런 조치는 메인BP에 집중된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일이다. 이 제안은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줄을 이룬다. 국내 대다수 BP들도 댄 라리머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내 BP 중 하나인 덱시오스에 참여하면서, EOS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크리머' 이진태 운영자는 "댄 라리머의 백업BP 보상 제거 관련한 제안은 현재 EOS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을 얻진 못하고 있다"며 "결국 거버넌스 제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BP 투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댄 라리머가 EOS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인물인 만큼 거버넌스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진태 운영자는 댄 라리머보다 EOS뉴욕의 제안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EOS뉴욕의 가짜BP 제거안은 간단하다. 현재 메인BP와 백업BP로 나눠진 보상 체계를 하나로 합치는 방법이다.

현재 EOS 보상은 메인BP와 백업BP가 차등적으로 이뤄진다. 먼저 메인BP는 블록 생성 기여에 따른 블록 보상으로 EOS 총발행량의 0.25%를 보상받는다. 추가로 메인BP와 백업BP는 EOS 득표수에 따라 총발행량의 0.75%를 나눠 갖는다. 메인BP는 0.25% 외에도 득표수에 따른 추가 보상을 가져가는 셈이다. 이 때문에 메인BP 중 최하위인 21위 BP일지라도, 백업BP 중 최상위인 22위 BP보다 약 2배에 달하는 보상을 받는다.

EOS뉴욕은 가짜BP가 등장한 이유를 이 지점에서 찾았다. BP 보상이 순위가 아닌 득표수에 따라 결정되는 거버넌스 구조 때문에 보상을 더 받기 위해 득표율을 높이고자 매표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OS뉴욕은 해결 방안으로 득표수에 따른 보상을 없애고, 메인BP와 백업BP 구분 없이, 순위별로 고정된 비율만큼의 보상을 가져가는 방식을 제시한다. 예컨대 현재는 메인BP 중 1위라고 할지라도 득표율이 높다면 더 많은 보상을 가져간다. 하지만 순위에 따라 고정된 보상을 받는다면, 1위 BP가 더 많은 표를 얻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백업BP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EOS뉴욕의 거버넌스 제안에 동참하고 있는 노드원의 류한석 대표는 "순위가 정해지더라도 득표율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면서 조금이라도 표를 얻고자 지금까지 매표 행위가 많았다. 또한 백업BP 중 매표를 위한 가짜BP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EOS뉴욕의 제안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가짜BP가 유력한 BP들. 출처=Bloks.io


가짜BP와 매표 행위를 막기 위해 투표 방법을 바꾸자


댄 라리머와 EOS뉴욕은 BP보상 방법뿐만 아니라 가짜BP와 매표 행위를 막기 위해 투표 방법을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댄 라리머의 제안은 간단하다. 1 EOS 당 30 BP 투표가 가능한 현행 방식을 1 EOS 당 1 BP 투표로 변경을 골자로 한다. 1 EOS 당 30 BP 투표가 가능한 만큼 EOS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BP뿐만 아니라 가짜BP에게도 손쉽게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는 허점을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EOS뉴욕도 비슷하다. 다만, 현행과 같이 1 EOS 당 30 BP 투표가 가능하지만, 효력은 30분의 1로 줄이자는 주장이다. 예컨대, 기존 투표 방식에서 30 EOS가 있다면 30명의 BP는 각각 30 EOS를 득표하게 된다. 하지만 댄 라리머의 제안은 30 EOS가 있다면 30명의 BP가 1 EOS씩을 득표한다. EOS뉴욕의 경우는 30 EOS로 30명의 BP에 투표하면 각각 1 EOS에 해당하는 효력을 얻는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는 댄 라리머의 제안과 EOS뉴욕의 제안은 같은 셈이다.

BP, 홀더, 고래 모두 살아남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조정하자


다수의 BP가 입 모아 말하는 게 하나 있다. 현재의 거버넌스에서는 BP, 홀더, 고래 모두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이다.

현행 EOS 거버넌스에서 스테이킹 보상에 대한 내용은 없다. 지분증명(PoS) 기반의 블록체인이지만, 지분을 증명하더라도 네트워크 기여에 따른 보상을 공식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EOS에서 이뤄지는 보상은 BP 보상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BP는 사용자의 표를 얻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할당된 보상을 내놓고 있다. 메인BP, 그중에서도 상위BP가 아니고서는 BP 보상만으로 운영이 녹록지 않은 이유다. 홀더 역시 스테이킹 보상이 없다 보니, 표를 주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겠다는 BP에만 표를 주게 된다. 그 BP가 EOS 네트워크 생태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더는 관심사가 아니다. 지난해 첫 EOS BP 선거를 앞두고 표를 주면 보상을 주겠다는 공약이 주를 이룬 이유다. EOS를 대규모로 가진 고래도 스테이킹 보상이 없다 보니, BP와 손을 잡고, BP 보상을 나눠 갖거나, 대리투표 권한을 갖는 프록시 혹은 자신이 직접 BP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댄 라리머는 현행 연간 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3%로 줄이고, 인플레이션으로 발생된 3000만 개의 EOS를 각각 3개월, 6개월, 1년, 2년, 5년 10년 만기 등 총 6개의 스테이킹 풀로 나눠서 보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각각의 스테이킹 풀은 연간 500만 개의 EOS가 보상으로 지급된다. 현재 EOS 거버넌스에 따르면 연간 5%의 인플레이션은 첫해 5000만 개, 이듬해 5250만 개, 그다음 해는 5512만 개, 5788만 개, 6077만 개 등 복리로 늘어나게 된다. EOS 전체 생태계를 위함이 아니라 보상으로만 막대한 EOS가 사용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상위BP가 가져간다. 댄 라리머의 제안에서 재밌는 점은 각각의 스테이킹 풀에 보상이 정해져 있는 만큼 홀더의 스테이킹 전략에 따라 보상이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3개월 만기의 스테이킹 풀에 500명이 참여했다면, 각각 1만 개의 EOS 보상을 가져간다. 반대로 1년짜리에 50명이 참여했다면, 각각 10만 개의 EOS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EOS뉴욕
출처=EOS뉴욕

EOS뉴욕의 제안은 댄 라리머에 비해 좀 더 복잡하다. EOS뉴욕은 보상으로 연간 5000만 개 EOS를 고정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뺀 셈이다. 또한 5000만 개의 EOS를 스테이킹 할 경우 100% 보상으로 지급한다. 투표에 참여할 경우 50%는 보상하고, 40%는 BP에 BP보상으로 지급한다. 남은 10%는 EOS 생태계 발전 기금으로 사용한다. 여기까지 보면, EOS 홀더는 투표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 스테이킹할 경우가 투표할 경우보다 50%에 달하는 보상을 더 받기 때문이다. EOS뉴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곡점 모델을 결합했다. 투표율 30%를 기준으로 30% 미만이라면 스테이킹 보상은 사라지고, BP보상에 1000만 개를 제공한다. BP보상 1000만 개를 제외한 나머지 4000만 개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발행을 하지 않게 된다. 결과적으로 누군가 손해를 감수하고 투표에 참여해야만 다수가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는 민주주의 세상과 결을 같이한다.

댄 라리머와 EOS뉴욕의 거버넌스 제안은 기존 EOS 거버넌스를 완전히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에서 '거버넌스 2.0'이라고 할만하다. 물론 이 제안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우선 EOS 커뮤니티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EOS BP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끝으로 EOS 전체 투표를 통한 메인BP의 거버넌스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커뮤니티와 BP의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

국내 EOS BP 중 하나인 아크로EOS의 안태준 매니저는 "댄 라리머와 EOS뉴욕의 제안은 그동안 EOS 블록체인 운영에 기여한 스테이킹 홀더에게 없었던 보상을 시스템적으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EOS 거버넌스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 커뮤니티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기 위한 논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OS 커뮤니티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류한석 노드원 대표는 "현재의 EOS 거버넌스는 모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제로섬(Zero sum) 게임으로 가고 있다"며 "EOS뿐만 아니라 PoS를 도입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겪을 문제인 만큼 EOS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통한 실험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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