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씨코리아닷컴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이미지=김병철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출처=김병철

 

비덴트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1200억원 상당을 인수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를 통해 빗썸을 우회상장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일 공개된 전자공시시스템의 비덴트 공시에 따르면,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식 2324주를 1150억3800만 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양수 예정 일자는 오는 22일로, 비덴트가 밝힌 양수 목적은 '경영 참여'다. 주식 양수가 완료되면 비덴트의 비티씨홀딩컴퍼티 지분은 기존 9.5%에서 32.74%로 늘어난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빗썸의 법인명)의 지분 10.55%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빗썸코리아의 지분 75.99%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코리아의 관계사인 비티원의 공시에 따르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최대주주는 BTHMB홀딩스로 35.44%를 보유하고 있다. BTHMB홀딩스는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빗썸 인수를 위해 만든 컨소시엄이다. BTHMB홀딩스의 대주주는 BK SG로 김병건 회장과 이정훈 씨가 각각 49.999%, 50.001%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양수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비덴트는 BTHMB에 이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덴트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빗썸코리아 지분(10.55%)까지 감안하면 빗썸코리아에 대한 비덴트의 지배력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양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50억82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비덴트가 남은 잔금 600억3718만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양수 규모(1150억3800만 원)는 비덴트 총자산의 40.81%(2818억8766만4687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우회상장 여부 및 요건 충족 확인을 위해 비덴트의 주권매매거래를 이날부터 우회상장 여부 통지일까지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2일 김병건 회장은 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올해 2월까지 4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지난 2월 18일 김병건 회장은 잔금 납부를 3월 말로 연기했다. 잔금 납부일이 다가오자 김병건 회장은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70%를 인수하겠다며, 납부일을 또 한번 9월 30일로 연기했다. 지난 7월 9일에는 김병건 회장이 두올산업을 통해 비티씨홀딩컴퍼니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티씨홀딩컴퍼니의 대주주인 BTHMB홀딩스는 이 사실을 부정했다. 최종 잔금 납부일인 9월 30일 김병건 회장은 잔금 납입을 하지 않았고, 지분 인수 계약은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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