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Needs ‘Real Use Cases’ to Become Digital Gold, Says ICE Chief
출처=코인데스크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우선 실생활에서 더 널리, 더 많이 쓰여야 한다.”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의 제프리 스프레처 회장이 미래에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하면서 제시한 조건이다.

10월31일 ICE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프레처 회장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가치 저장수단이 되려면 우선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ICE가 만든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는 지난주 스타벅스 등 일반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용 결제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레처는 이미 백트 임직원 중 일부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물론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는 자신이 옛날 사람이다 보니 금의 역사를 되짚어봤다며, 한때 금이 현금처럼 유통되고 사람들이 금화를 이용해 재화를 사고팔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그 과정에서 금이 자연스레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 됐고, 오늘날에도 경제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이 직접 금을 결제 수단으로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의 개발 동향과 채굴 역량 등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역시 금과 비슷한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비트코인이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다면 의미도, 성장 가능성도 없다. 비트코인이 가치를 전달하는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실생활에서 널리 쓰일 수 있다.”

스프레처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교환해 결제하는 대신 비트코인을 직접 지불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정화폐 대신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서로 다른 나라의 법정화폐를 환전할 때 발생하는 비용도 없앨 수 있다. 백트는 이와 같은 국가 간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이기도 한 ICE에는 50여 명의 직원들이 백트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결제 앱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옵션거래


스프레처 회장은 이어 백트가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비트코인 옵션상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대부분 금융기관이 아직도 암호화폐 규제가 좀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며, 암호화폐 관련 상품의 출시를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트코인 생태계가 투명하게 규제를 받는 분야로 진화하는 데 백트가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프레처 회장은 많은 사람이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며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지만, 실상은 아무런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정체 모를 플랫폼이 난립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백트는 실질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이 분야에 대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려 한다.” - 제프 스프레처, ICE 회장

백트가 지난달 출시한 비트코인 선물상품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출시 초반 저조한 수준에 그쳤던 거래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계약은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며, 가격예시(price discovery) 기능이 있다. 여전히 비트코인 거래는 규제가 덜 확립됐으며, 사각지대도 적지 않은 현물시장 위주로 돌아간다. 하지만 백트의 선물시장은 다르다. 백트에서는 만기 가격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거래가 이뤄지므로, 기초 자산을 헤징 수단으로 삼아 옵션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투명성이 보장되는 플랫폼을 통해 리스크를 완벽하게 줄일 수 있다. 선물거래를 출시하자마자 그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옵션상품 출시를 서둘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제프 스프레처, ICE 회장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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