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패밀리 14개사 관계자. 왼쪽부터 한성희 빗썸코리아 COO, 써니 응 빗썸글로벌 CMO, 박정훈 빗썸 싱가포르 대표, 하비에르 심 빗썸글로벌 공동창업자, 허백영 볼트러스트 대표, 케네스 인볼트 대표, 김동규 비티씨인베스트먼트 총괄투자책임자, 이강현 비티원 키오스크 실장, 신민철 빗썸코리아 STO 총괄책임, 남성현 빗썸 OTC 책임자, 레베카 수 빗썸덱스 책임자. 출처=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빗썸 패밀리 14개사를 하나로 묶고, 누구나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빗썸 체인'를 발표했다.

최재원 빗썸코리아 대표는 이날 동영상 인사말을 통해 "빗썸은 2014년 이후 명실상부한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빗썸 패밀리를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빗썸코리아와 빗썸글로벌이 6일 공개한 빗썸 패밀리 14개사는 다음과 같다.


  • 빗썸코리아, 빗썸글로벌, 빗썸싱가포르, 빗썸 덱스(거래소)

  • 빗썸 체인, 빗썸 월릿(블록체인)

  •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비티원(투자·사업)

  • 시리즈원, 코드박스(STO)

  • 빗썸 오르투스(OTC)

  • 크로스앵글(리서치)

  • 인볼트, 볼트러스트(수탁)


빗썸 패밀리 14개사
빗썸 패밀리 14개사. 출처=빗썸 패밀리

이날 발표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빗썸 체인이었다. 빗썸글로벌 공동창업자 겸 빗썸 체인 총괄인 하비에르 심(Javier Sim)은 빗썸 체인에 대해 "빗썸 패밀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빗썸의 새로운 시작이 될 가장 가치 있는 프로젝트"라며 "다층 구조로 구현된 빗썸 체인으로 빗썸 패밀리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빗썸 안에 빗썸 체인으로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비에르 심 공동창업자에 따르면, 빗썸 체인은 빗썸 패밀리의 기술 인프라를 담당하는 백 엔드(back-end)로 동작한다. 빗썸 패밀리가 하나의 도시라면, 빗썸 체인이라는 인프라, 즉 도로와 전기 시설을 통해 학교, 상점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는 형태다.

하비에르 심 공동창업자는 빗썸 체인의 핵심 기술로 EaaS(Exchang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 거래소)와 PSP 프로토콜을 꼽았다. EaaS는 개인이나 기업 누구나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개인화된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구축할 수 있다. PSP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에 따른 수수료나 결제·청산을 위한 프로토콜이다.

하비에르 심 공동창업자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려면 최소 150만 달러가 필요하고 구축 기간도 1년 이상이 걸린다"며 "EaaS와 PSP를 통해 누구나 빗썸 체인을 기반으로 빗썸 패밀리와 연동된 거래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빗썸 체인이 구축되면 빗썸코리아, 빗썸글로벌, 커스터디 등 빗썸 패밀리의 모든 자산이 빗썸 체인 위에서 통합돼 유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빗썸 글로벌에 따르면, 빗썸 체인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개발이 진행돼 올해 7월 16일 테스트 버전 v0.4가 공개됐으며, 현재 테스트 버전 v0.7까지 나온 상태다. 내년 4분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BXA의 그림자?


하지만 빗썸 체인은 김병건 BK컨소시엄 대표의 BXA 프로젝트와 동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 나온다. BXA는 지난해 12월 김병건 대표가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하며 함께 공개한 프로젝트로, 빗썸 체인과 유사하게 BXA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 빗썸 관계사나 거래소를 얼라이언스 형태로 묶어 연동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병건 대표가 빗썸코리아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70% 인수를 추진하다가, 지난 9월 30일 자로 지분 인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BXA는 잠정 중단됐다.




빗썸 체인과 BXA의 연관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빗썸 패밀리 공개 행사에서 빗썸 체인을 발표한 하비에르 심 공동창업자는 원루트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BXA 이사 중 한 명이다. BXA 이사회 임원진은 김병건 대표, 토니 선 원루트 대표, 황노아 베잔트 부사장, 하비에르 심, 김강호 이든체인 책임자, 김기범 등 6명으로 이뤄져 있다. 원루트는 김병건 대표와 BXA 공동 대표를 맡은 토니 선 대표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개발사다. 또한 지난 3월 13일에는 빗썸 싱가포르에 BXA가 상장됐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빗썸 패밀리를 설명하는 자리로, 빗썸 지분 인수 등에 관련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성희 빗썸코리아 COO는 빗썸 코리아가 직접 해외 진출이나 사업을 펼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빗썸 패밀리 중 크로스앵글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빗썸코리아와 지분 관계가 있는 관계사"라며 "글로벌 사업은 빗썸보다 빗썸 글로벌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빗썸 체인은 현재 개발 중으로 빗썸코리아와 연동될지, 혹은 빗썸글로벌과 언제 연동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하며 "빗썸 체인 기반의 코인 발행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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