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 Has Rejected Every Bitcoin ETF. This Firm Thinks It Has a Solution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지금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단 한 차례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 있는 신생 금융기업 윌셔피닉스(Wilshire Phoenix)는 SEC가 승인한 첫 번째 비트코인 ETF가 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윌셔피닉스는 지난 5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와 함께 비트코인과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기 위한 규정변경 신청서를 냈다. 당시만 해도 심사 중인 비트코인 ETF 신청서가 12건에 달했다. 그러나 SEC의 심사를 통과한 신청서는 없다. 심지어 신청서 9건이 한꺼번에 거절당한 적도 있다.

윌셔피닉스는 지난달 4일 기존에 냈던 신청서를 수정해서 다시 냈고, SEC는 윌셔피닉스의 비트코인 ETF 신청서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윌셔피닉스의 신청서와 다른 기업들이 냈던 신청서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바로 기존의 신청서들이 비트코인 가격만을 토대로 하는 것과 달리 윌셔피닉스의 ETF는 비트코인과 미국 국채(T-bills)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라는 점이다.

윌셔피닉스의 창업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윌리엄 허만은 코인데스크에 “우리가 제안한 비트코인 연계 ETF는 SEC에 다른 기업들이 낸 신청서와는 다르다”며, “우선 펀드의 구성이 매우 다르다. 윌셔피닉스의 펀드는 비트코인만이 아니라 비트코인과 미국 국채에 모두 투자하는 복합자산(multi-asset) 펀드”라고 말했다.

SEC는 디지털 자산에 연동된 ETF 승인을 오랫동안 망설여왔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비교적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는데다가 투자자들의 위험도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EC가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잇달아 거절하자, 일부 기업은 제출했던 신청서를 스스로 철회하기도 했다.

허만은 윌셔피닉스의 ETF에는 SEC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가 갖춰졌다고 밝혔다.

허만의 설명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 폭이 너무 큰 데 따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윌셔피닉스의 ETF는 매달 기준 지수의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해당 지수는 암호화폐의 비중을 줄이고 미국 국채의 비중을 높인다. 반대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낮아지면 암호화폐 비중을 늘리고 국채의 비중은 줄인다.

블룸버그(Bloomberg)와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포털에 지수를 공표하기 때문에 암호화폐와 미국 국채의 구성도 투명하게 공개된다고 허만은 설명했다.

윌셔피닉스 ETF의 비트코인 가격은 내부적으로 혹은 ‘유관 기관’이 정하지 않고,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비트코인 기준 가격 데이터를 따른다.

시장조작 가능성에 대한 SEC의 우려에 대해서도 윌셔피닉스는 ‘감시·공유 협약(surveillance sharing agreements)’을 맺어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감시·공유 협약은 SEC가 최근 다른 기업이 낸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거절하면서 대안으로 언급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감시·공유 협약의 부재는 SEC가 지금까지 비트코인 ETF를 잇달아 거절한 결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즉 비트코인 ETF를 운영할 때 가격 기준으로 삼는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 감시·공유 협약이 없어서 시장조작 등에 취약하다는 건데, CME는 자체 선물 시장뿐 아니라 윌셔피닉스 ETF가 비트코인 가격을 참고하는 CME 현물 시장에도 감시·공유 협약을 적용해왔다.” - 윌리엄 허만

SEC는 가장 최근 자산관리회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거절하면서도 같은 이유를 들었다. 총 112쪽에 달하는 SEC의 결정서에는 감시·공유 협약이 없어 시장조작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언급돼 있다.

SEC의 제이 클레이튼 위원장은 지난 9월 비트코인의 가격예시 메커니즘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시장조작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SEC는 윌셔피닉스의 첫 ETF신청서에 대해 6월부터 여론을 수렴하기 시작했지만, 중간에 윌셔피닉스가 신청서를 다시 냈으므로, 최종 결정까지는 아직 몇 달이 더 남아있다. 수정된 신청서에 대한 여론은 오는 12일까지 취합한다.

허만은 “윌셔피닉스의 ETF는 투자자 보호는 물론, 공정하고 효율적이며 규제를 준수하는 시장에 최적화된 제도”라며, SEC의 승인을 확신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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