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tutions Are Showing Interest in ETP Tied to Binance Coin, Amun Says
로랑 크시스 아문 ETF 총괄. 출처=코인데스크

 

바이낸스의 자체 암호화폐 바이낸스코인(BNB)에 연동되는 상장지수상품(ETP, exchange-traded product)에 기관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스위스의 암호화폐 투자회사 아문(Amun)이 전했다.

아문의 상무이사이자 상장지수펀드(ETF) 총괄인 로랑 크시스는 런던, 취리히, 밀라노, 스칸디나비아에서 열릴 아문의 유럽 순회 설명회에 이미 참석하기로 한 기관투자자만 30여 곳이 넘는다고 밝혔다. 설명회 입장권은 “이미 다 팔렸다.”

지난주 시작해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잠재적인 고객에게 BNB ETP를 홍보하는 행사다. 행사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투자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이다.

현재 헤지펀드와 패밀리오피스, 자산 운용사들과도 회의가 잡혀있다. 1대1 회의 신청이 빗발쳐 점심 회의도 추가했다.

물론 회의 몇 번이 곧바로 상품을 사겠다는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이 분야의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넘어 암호화폐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ETP와 BNB

아문은 지난 10월 바이낸스와 함께 만든 ETP를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stock exchange)에 상장했다. ETP 상품은 바이낸스토큰 1개의 가격에 연동해 거래하는 상품으로, 기관투자자들은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는 거래소에서 전통적인 투자 자산을 거래하듯 암호화폐 기반 ETP를 거래할 수 있다.

아문은 2018년 10월에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암호화폐의 묶음에 가치를 연동한 첫 암호화폐 ETP를 출시했다. 크시스는 바이낸스코인 ETP에 관한 기관들의 관심은 올해 출시한 아문의 다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아문의 랑르 조나단 이게 연구원은 기관들이 바이낸스가 정기적으로 BNB의 공급을 줄이는 방식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말했다.

 

 

“BNB의 장점 중 하나는 토큰을 태우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분기 수익의 20%에 해당하는 BNB를 소각한다.” - 랑르 조나단 이게, 아문 연구원

BNB를 보유하면, 바이낸스의 자체 IEO 플랫폼 론치패드(Launchpad)에서 발행하는 토큰을 일찍 사거나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등 혜택이 주어진다. BNB는 2017년에 출시된 후 올해 최고가인 38달러를 기록했다가 현재는 10달러 중반대로 가격이 내려간 상태다.

이게는 BNB가 시장 점유율을 획득하고 유지할 경우 마진 거래, 대출, 파생상품 같은 새로운 BNB 통합 상품과 서비스가 또 다른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문은 ETP 출시 당시 펴낸 투자설명서에서 바이낸스 코인이 “앞으로 12개월간 대규모 암호화폐 자산으로서는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알트코인의 계절?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는 지난 3분기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이외의 자산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그중 거의 80%가 기관투자자의 돈이었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아닌 암호화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비트코인 이외의 상품으로 흘러 들어간 투자금 1억440만 달러 중 8310만 달러가 지난 3분기에 발생했다.

일각에선 기관투자자가 소위 알트코인에 관심을 가진다는 말이 어불성설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리서치 회사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창립자인 마티 그린스팬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여전히 별로 없다고 일축했다.

 

 

“증명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채굴자들이 상승장이 이어지는 동안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다가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 마티 그린스펀, 퀀텀이코노믹스 창립자

이로 인해 비트코인 매도세가 높아졌고, 지난 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10% 하락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그린스펀은 말했다. 그린스펀은 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 손해를 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디지털 자산으로 투자금을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에 시장에 매도 주문이 모자랐던 이유는 많은 투자자가 지금 상황에서 선물 상품에 투자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며,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는 쪽을 택할 거라는 분석이다.

바이낸스가 플랫폼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BNB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런던의 암호화폐 브로커리지 글로벌블록(GlobalBlock)의 이사인 데이비드 토마스는 지난 9월 바이낸스가 미국 거래소(Binance.US)를 출시한 뒤 BNB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단속을 위해 바이낸스의 상하이 사무실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경찰이 사무실을 ‘급습’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과장이었다. 바이낸스는 상하이에 사무실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이 소식이 보도되면서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채굴자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비트코인을 내놓으면 일부 기관투자자는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투자를 미룰 수도 있다.

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실제 투자는 엄연히 다른 일이다. 아문은 투자자들과 잇달아 잡힌 회의를 통해 실제 거래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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